마크 허드 오라클행에 HP 소송으로 맞불

일반입력 :2010/09/08 09:09

휴렛패커드(HP)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한 뒤 오라클행을 택한 마크 허드 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강력한 태클을 걸고 나섰다.

HP는 영업비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마크 허드 전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씨넷뉴스 등 주요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오라클은 서버 사업분야에서 HP, IBM과 경쟁중이다. 업계는 마크 허드가 HP 회장 재임기간과 과거 IBM 근무 경험을 살려 오라클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하드웨어 부문 사업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P는 성명을 통해 마크 허드가 HP와 계약한 영업비밀과 기밀정보 보호 의무를 지키도록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에서 맡는 역할을 감안하면 HP와 맺었던 기밀유지 의무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마크 허드가 실제로 오라클에서 하드웨어 사업을 맡더라도 HP에 절대적으로 불리하진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로그판은 만일 허드가 IBM, HP와 경쟁하려고 오라클에서 기업용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을 확대하면 부실한 서비스 영역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하드웨어 사업 못지 않은 서비스 조직을 갖춘 IBM과 HP처럼 서비스 부문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