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못살아"…MP3·넷북·PMP

일반입력 :2010/08/26 09:54    수정: 2010/08/26 17:14

이장혁 기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IT기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에 가까운 IT기기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런 상황은 특히 MP3와 노트북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www.danawa.com)는 MP3시장에서 음악전용 MP3(동영상 기능 등이 없는 MP3) 의 7월 점유율이 48%로 근 3년간 최고치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팟 터치, MP4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몇 년간 시장을 장악하던 동영상재생 MP3의 점유율은 51%로 연초대비 15%가량의 점유율 하락을 보이며 시장의 주도권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동영상재생 등 다기능을 갖춘 MP3가 스마트폰과 기능적으로 비슷한 효용성을 가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동기를 얻어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이미 구입했거나, 언젠가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한다면 굳이 비슷한 기능을 가진 고가의 다기능 MP3를 구입할 필요가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노트북 시장에선 가벼운 무게, 작은 사이즈로 큰 인기를 얻던 10인치 형 넷북의 점유율 하락이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넷북은 휴대성이 좋아 가벼운 문서작업 및 인터넷 사용을 주 목적으로 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난 2월 이후 급격한 점유율 하락을 보이고 있는 상태.

이는 울트라씬의 득세, 고사양에 대한 수요증가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대체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급형 제품이 포진하고 있는 15인치 노트북의 점유율은 다시금 상승하고 있어 노트북시장에서 휴대성 보다는 사양이 중요 구매요인으로 회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노트북 역시 스마트폰과 활용도면에서 거리가 있는 제품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

이런 현상은 다른 IT기기도 마찬가지다. PMP의 경우 인터넷 강의용이나 HD 제품 등 스마트폰과 뚜렷한 차별점이 있는 제품이 아니면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전자사전 역시 인터넷 강의가 지원되는 제품이 대부분의 판매량을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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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IT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IT기기 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빌립의 P3, 팬택의 SMP, 삼성 MB2 등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MP3와 PMP가 각각 출시되면서 스마트폰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나와 관계자는 이러한 스마트폰OS기반 제품들은 통신요금에 묶여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못하는 틈새시장 소비자들에겐 일시적으로 유효할지 모르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계속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