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워2’ 해보니…다이내믹 이벤트로 겜심 ‘공략’

일반입력 :2010/08/20 06:35    수정: 2010/08/25 09:23

정윤희 기자

<쾰른=정윤희 기자>‘길드워2’가 유럽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2010에서 ‘길드워2’의 시연 버전을 첫 공개했다. 닌텐도, 소니, MS를 비롯해 전 세계 각국의 게임사 480여개가 참가한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특히 한국 온라인게임의 선전이 빛났다.

엔씨소프트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는 온라인게임들이 모인 쾰른메세 전시장 9번 홀을 장악하며 저력을 뽐냈다. 엔씨소프트는 행사장에 마련된 40대의 PC에서 관람객들이 ‘길드워2’ 시연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시연 버전 플레이 시간은 한 번 당 약 40분으로 관람객들은 레벨 1부터 10까지의 인간 종족과 레벨 40이상 차르 종족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게임을 즐겼다.

엔씨소프트 부스는 개막 첫 날인 비즈니스 데이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이 시작된 19일에도 ‘길드워2’를 플레이 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처음 공개된 시연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체들로부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대항마’라는 극찬을 받아 ‘길드워2’에 대한 게임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각기 다른 개별적인 스토리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인 캐릭터를 설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종족, 성별, 직업을 뛰어넘어 신념, 성장배경, 목표, 펫 등을 설정한다. 이 때 선택한 것들은 향후 스토리 라인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게임 플레이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캐릭터 선택이 끝났으면 인간 종족의 경우 샤무어 마을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샤무어 마을은 이미 켄타우로스들의 침략을 받아 전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별다른 튜토리얼 없이 전투가 시작되지만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금세 적응 가능하다. 만약 길을 잃는다면 화면 오른쪽 아래 표시된 초록색 화살표로 길을 알려주기 때문에 걱정없다. 다만 마우스 좌클릭으로는 공격이 되지 않으므로 설정해둔 공격 스킬을 눌러줘야 한다.

다이내믹 이벤트 역시 개별적 스토리텔링의 한 요소다. ‘길드워2’는 일반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처럼 NPC에게 달려가 텍스트로 된 퀘스트를 받지 않아도 된다. 필드를 뛰어가다가 보면 어느 순간 그 지역에서 이벤트가 발생하는 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퀘스트를 하거나, 혹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NPC 습격자들을 막지 않을 경우 마을이 점령당하는 식이다. 이를 되찾기 위한 해방 퀘스트가 생성되는 등 이용자의 선택과 상호 작용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또한 다음에 다시 같은 지역에 가더라도 똑같은 퀘스트가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까지 개발된 스토리라인과 이벤트만 1천여 개가 넘는다는 것이 아레나넷의 설명이다.

‘길드워2’에서는 하나의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번거롭게 파티를 맺고, 파티원을 기다리고 할 필요가 없다. 그 순간 그 지역에 함께 있는 모든 이용자가 전투에 참가할 수 있고, 전투가 끝난 후에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캐릭터가 사망한 이후에도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길드워2’에서는 죽음마저도 새로운 경험으로 또 다른 스킬을 상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캐릭터의 체력(HP)이 모두 소모돼 더 이상 전투를 할 수 없는 죽음 상태가 됐지만 죽는 것보다 최후의 힘을 내서 살아남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길드워2’에서 다운드 모드(Downded Mode)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캐릭터가 죽기 직전에 최후의 힘을 발휘해 바위를 던져 적의 길을 막을 수 있는 식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었던 도끼 같은 무기를 최후로 던질 수도 있다. 전혀 최후의 발악(?)을 할 방법이 없다면 ‘복수하고 말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지정한 특정 포인트로 순간 이동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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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2’에는 인간, 차르, 노른, 아수라 등 총 5개의 종족이 있으며 직업은 현재 전사, 엘리멘탈리스트, 레인저, 네크로멘서 등 4개의 직업이 공개됐다. 엔씨소프트 아레나넷은 내년 정도에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랜달 프라이스 아레나넷 글로벌 비즈니스 임원은 “길드워2는 아레나넷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차질 없이 개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