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기반 '소셜쇼핑몰' 국내 서비스 급증

일반입력 :2010/08/17 16:37    수정: 2010/08/17 17:35

이장혁 기자

최근 국내에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점차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기반에 공동구매 형태를 띤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급속도로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커머스는 지난 2008년 11월 미국의 그룹폰(Groupon)이 론칭한 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새로운 쇼핑트렌드다. 간단하게 말하면 블로그나 트위터, 미투데이, 이메일, SMS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쇼핑몰 서비스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일반 대중들도 자연스럽게 트위터 등 SNS에 빠지고 있다. 즉,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환경이 커뮤니티, 포털을 넘어 이제는 직접적으로 자신이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커머스의 영역까지 진입하게 됐다.

이용법도 간단하다. 대부분 공동구매 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해당 공동구매 목표량을 넘어서면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예를들어 10만원짜리 나이키 신발을 목표치 1천명이 구매할 경우 50% 할인된 가격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진행하는 업체는 자그만치 15개를 넘어섰다. 오픈 예정인 업체도 10여개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소셜커머스가 급속도로 국내에 퍼지고 있는 것이다.

원조격인 미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무장한 그룹폰이 서비스를 시작하자 몇 개월 사이에 미국에서만 80여개의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오픈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 국내 1호 '위폰'

한국적인 '소셜'에 최적화를 목표로 서비스를 시작한 위폰(http://www.wipon.co.kr)은 지난 5월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위폰은 지역기반 서비스로 맛집이나 뷰티, 레저, 라이프 등의 서비스 상품을 블로그나 카페, 트위터 같은 SNS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 서비스다. 즉, 온라인쇼핑과 SNS를 적절히 믹스한 서비스가 소셜커머스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최근에는 위폰 스마트폰 전용 페이지(http://m.wipon.co.kr)를 오픈, 언제 어디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혹은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구매확정 인원에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또한 위폰 스마트폰 웹사이트에서는 하루 한가지씩 진행되는 서비스 상품을 메인 화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위폰 관계자는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사이트 위폰이 업계 최초로 직접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웹사이트를 론칭했다며 고객이 보다 간편하게 소셜커머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서는 아직까지도 오픈마켓 방식의 쇼핑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소셜커머스 방식의 소셜쇼핑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선을 보이면서 다양한 쇼셜커머스 사이트들이 속속 론칭에 나서고 있다.

■서울찍고 부산···지역확장 '티켓몬스터'

국내 소셜커머스 1위 '티켓몬스터(www.ticketmonster.co.kr)'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지역확장을 시작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5월 10일 오픈, 이후 두 달도 채 안되서 매출액 7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와 업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졌고 이후 빠른 확정을 결정하게 된 것.

기존 쇼설커머스 서비스 업체들은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반면 티켓몬스터는 서울을 시작으로 분당, 부산 등 다른 지역 서비스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다양한 지역의 서비스를 제공해달라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서 강북과 강남 등 2지역으로 나눠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지호 전략기획부 이사는 지역 확대를 통해 소비자들은 좀 더 자신의 생활환경과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더불어 업체는 좀 더 효과적인 지역 홍보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는 지역확장은 물론 다양한 지역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 연동을 통한 지역기반 애플리케이션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단, 선점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울 이외 지역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곳은 아직 많지 않으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 또한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서비스에 목말라 하는 지방의 소비자들에게 소셜쇼핑의 지역화 전략은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에게 더 큰 만족감과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셜커머스 다 모았다 '다원데이'

이처럼 많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을 일일히 둘러보기 힘든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서 서비스중인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한 곳에 모은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된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일일이 찾아가기 어렵도 또한 놓치기 쉬운 오늘의 서비스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나의 사이트에 국내 모든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모아놓은 '다원데이(http://daoneday.com)'가 그 주인공.

현재 다원데이에는 총 29개의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등록되어 있다. 17개의 경우 이미 서비스를 진행중이며 12개는 곧 오픈 예정이다.

한 이용자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늘어나면서 일일히 즐겨찾기로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다원데이같은 소셜커머스를 모아놓은 사이트에서는 한번에 서비스나 상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서비스를 추천? 역발상 소셜커머스 '위시오픈'

이달말 정식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위시오픈(http://www.wishopen.com)'은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정, 등록해 공동구매자를 찾는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즉 기존 쇼핑몰이 자체 MD를 통해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에 문제 없는 제품들을 엄선한 후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희망 품목을 등록해서 공동구매자를 모을 수 있는 것.

가전제품부터 쿠폰, 상품권, 의류, 소모품, 액세서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택할 수 있으며 1~2백명 단위로 공동구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픈마켓 최저가보다 약 5~20% 정도 저렴하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석윤찬 위시오픈 대표는 지난 한 달간 별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별도의 홍보나 광고없이도 방문자수가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간 소셜커머스 업계가 주로 쿠폰이나 상품권만을 취급했다면 위시오픈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공동구매형 쇼핑서비스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이에 대한 품질이나 해당 업체에 대한 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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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서비스 쿠폰을 구매한 소비자가 해당 매장을 방문했으나 쿠폰용 상품이 품절되서 그날 이용할 수 없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또 이용하더라도 업체측에서 '차별 아닌 차별'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의견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즉, 할인가격용 서비스와 정상가격 서비스가 다르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서도 우후죽순격으로 서비스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업체가 늘어날수록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장점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조건과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기 때문에 서비스나 품질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서비스 이용시 차별을 받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가 향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