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업체 “애플사 납품 관련 뒷돈 줬다.”

공소장에 언급된 6개사 중 한 회사

일반입력 :2010/08/17 14:33    수정: 2010/08/17 17:04

이재구 기자

애플사 주문을 받게 해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애플직원이 거론한 대만의 캐다전자가 납품과 관련해 뒷돈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의 페가트론은 16일 자사의 자회사인 캐다전자가 중간 브로커업체를 통해 지난 2005~2008 기간중 애플사 납품을 위한 중개수수료를 줬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13일 체포된 애플직원이 그 배후에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페카트론은 지난 2008년 캐다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애플에 납품하는 대가로 아시아의 6개 기업들로부터 10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애플직원에게 돈을 준 6개 회사중 한 회사가 이같이 뇌물증여 혐의를 인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전 애플직원 폴 신 디바인은 애플의 글로벌 담담 매니저로 재직하고 있었다.

미연방대법 공소장에는 ‘폴 신 디바인과의 불법적인 자금거래에는 캐다와 다른 5개 회사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디바인에게 뇌물을 지불하고 애플과 계약 협상을 하는데 유리한 비밀 정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요약돼 있다.

폴 신에게 뇌물을 건넨 부품공급업체 가운데에는 캐다전자 외에도 한국의 크레신, 싱가포르 진리몰드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한국의 크레신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정상적인 비즈니스 컨설팅 계약으로서 불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폴 신 디바인은 16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페카트론의 찰스 린 대변인은 캐다가 이번 뇌물사건에서 캐다를 애플에 중개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에 얼마를 지불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페가트론은 여전히 이 사안에 대해 조사가호 있으며 이는 캐다라는 회사를 인수하기 전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캐다는 지난 2005년 이래 애플에 아이팟 패킹 박스를 공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돈도 개인에게 지불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건은 애플과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수스텍컴퓨터의 생산자회사인 페가트론이 아이폰과 CDMA표준을 이용한 아이폰표준모델 생산관련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이폰모델은 GSM표준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수스텍은 이전에 아잎팟셔플의 하청생산업체였다.

애플에 납품하고 있는 많은 대만 기업들은 이번 디바인의 체포혐의에 대해 부인하거나 언급을 피했다.

케이스를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캐처테크놀로지는 “우리는 결코 사업을 위해 뒷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애플에 세라믹축전지와 다른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홀리스톤엔터프라이즈는 자사는 수년간 애플의 공급자행동규범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첸이라고만 밝힌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많은 고객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들 모두에게 뇌물을 준다면 이익을 남길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