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또 게임에 투자…페이스북과 전면전

일반입력 :2010/08/12 15:33    수정: 2010/08/12 16:00

지난달 1위 소셜 게임 업체 징가에 1억5천달러를 투자한 구글이 '위룰'(We Rule)로 유명한 소셜게임업체 NG모코(ngmoco)에도 투자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지분 확대를 위한 구글의 야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구글이 설립한 벤처캐피털 '구글벤처스'가 아이폰 게임 개발사 NG모코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G모코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소셜 게임인 '위룰(We Rule)'로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차기작 '위팜(We Farm)'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은 이달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슬라이드(Slide)'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억8천200만달러 또는 2억2천800만달러로 알려졌다.

슬라이드는 '슈퍼포크(SuperPoke)'나 '슬라이드 펀스페이스(Slide FunSpace)' 등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에서 쓰이는 가상 커뮤니티를 만든다. 예를 들면 싸이월드 가상 화폐 '도토리'와 이를 통해 거래되는 미니홈피 스킨, 미니미 아이템처럼 가상 상품을 만들고 팔 수 있는 기능을 구축하는 것이다.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슬라이드 인수 소식을 알리면서 자사 서비스에 소셜 네트워킹 기능 확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구글 소셜 서비스, 게임으로 영토확장

검색업체 전문 IT미디어 서치엔진워치는 "슬라이드 인수는 '구글미(Google Me)'로 불리는 구글 소셜 플랫폼을 내놓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구글미는 지난 6월말 소셜뉴스사이트 딕닷컴 창업자 케빈 로즈가 트위터에서 '페이스북 대항마'로 지칭하면서 알려진 이름이다.

구글이 구글미 실체를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소셜게임을 중심으로 한 시장전략을 한층 구체화해나가는 모양새다. 최근 징가에 투자하고 슬라이드를 인수한 정황상 단순히 구글이 잘나가는 게임 개발사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사실로 끝날리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징가 이외에도 게임개발사 플레이돔, 일렉트로닉아츠, 플레이피시 등이 구글과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구글 소셜네트워킹 전략이 게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은 소셜 플랫폼과 연계한 수익모델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9일(현지시간) 구글이 소셜 기반 결제시스템 업체 '잼불(Jambool)'을 7천만달러에 인수를 보도하며 잼불을 '또다른 구글의 소셜 퍼즐 조각'이라고 표현했다.

잼불이 만든 결제시스템 '소셜 골드(Social Gold)'는 기본 애플리케이션 이외 부가적인 콘텐츠를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곧바로 구입할 수 있게 만드는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소셜 게임에 이를 통합하면 게임을 진행중인 사용자에게 유용한 유료아이템을 소셜골드 기능으로 보여주고 판매할 수 있다.

■구글 소셜 게임 = 구글 광고판?

구글이 투자한 징가와 NG모코, 인수한 잼불과 슬라이드는 사실 검색사업과는 별 관련이 없다. 검색전문으로 알려진 구글은 소셜 서비스, 특히 게임을 통해 광고 노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웹 관련 기술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도슨(Christopher Dawson)은 지디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아예 "구글 핵심 사업은 검색이 아니라 광고"라고 단언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뭐가 됐든 기존 검색 광고 매출을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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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장에서 급성장한 업계 1위 SNS 페이스북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기준으로 북미 사용인구가 구글 검색 사용자수를 넘어섰고 2009년 매출은 광고분야 성장에 힘입어 7~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칸느 국제 광고행사에서 '올해의 미디어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