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씬에 밀린 넷북, 파티는 끝났나

일반입력 :2010/08/05 11:55    수정: 2010/08/06 10:45

남혜현 기자

파티는 끝났는가?

1분기를 정점으로 넷북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수그러들었다. 관련 업계에선 넷북 시장은 이미 시장 규모가 커질만큼 커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분기 시장 예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니 노트북 성장세는 올 2분기들어 급격히 저하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직전 2분기간 넷북 성장률은 70%를 웃돌았지만 올 2분기에는 20%대 초반대로 내려왔다.

울트라씬 계열 노트북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넷북 시장을 잠식한게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애플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 기기가 넷북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판세는 울트라씬과 넷북의 대결 구도로 진행중이다.

PC제조업체들도 넷북보다는 울트라씬의 가격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시장 초기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던 울트라씬 계열 노트북은 최근 70만원에서 9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부 외신은 HP나 델 같은 글로벌 PC제조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10인치 넷북 제품보다는 11.6인치 이상 울트라씬 노트북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북 대항마로 태블릿보다는 울트라씬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미디어 소비에 초점이 맞춰진 아이패드와 달리 넷북은 주로 전통적인 PC와 비슷한 용도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 성장률 울트라씬이 넷북 ‘추월’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씬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넷북 점유율을 추월했다.넷북의 경우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가진 한계때문에 고급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발전이 힘든 상황이란게 다나와 설명이다. 다나와 노트북 담당 CM인 김민주 대리는 넷북이 점차 사양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태블릿PC가 저렴해지며 가격경쟁력도 잃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제조사들도 신제품을 울트라씬 위주로 준비할 것 이라고 말했다.

PC유통업체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넷북의 원조로 꼽히는 아수스도 지금은 울트라씬을 전진배치했다.

아수스 곽문영 팀장은 지난해는 노트북이 한 대 팔릴 때 넷북이 두 대 팔렸다면 올해는 넷북이 한 대 팔릴 때 노트북이 두 대 팔린다면서 노트북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성능, 사용시간, 구매층을 모두 고려할 때 가장 큰 시장은 울트라씬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을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판매량 부문에서 넷북이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성장률은 울트라씬이 훨씬 거세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넷북은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맞다면서 아직까지 판매량만 놓고 보면 넷북이 더 많긴 하지만 성장속도면에서는 울트라씬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비단 국내 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4월 넷북에 들어가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출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해당 보고서에 다르면 올 1분기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 가운데 아톰칩의 비율은 20.3%로 떨어졌는데 이는 전분기 24.3%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라는 것. 당시 셰인 라우 IDC분석가는 아톰칩이 20%중반대를 유지하다가 20%대로 내려온 것은 주목하만한 변화라고 말했었다.

■태블릿은 새로운 시장, 넷북자리는 울트라씬

울트라씬 성장세는 일정 부문 넷북의 약점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2008년 처음 선보인 넷북이 2년가량의 시장 진입 시기를 지나는 동안 소비자들에 의해 장단점이 가려졌다는 것.

넷북은 시장 초기에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이 장점으로 부각됐지만 시간이 흐르자 성능에 대한 아쉬움과 낮은 가격 탄력성이 한계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울트라씬 같은 경우 10인치 넷북 보다는 화면크기가 11인치에서 13인치 사이로 비교적 크면서도 부피와 무게를 줄였고 성능 부문에서도 개선됐기 때문에 모바일PC로 인지도를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시 3개월만에 300만대를 팔아치우며 넷북 시장을 위협하는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제품군에 대해서는 노트북과는 또다른 세그먼트를 가져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마디로 시장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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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문영 팀장은 iOS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OS)로 채택한 태블릿은 노트북과는 용도가 다르고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는 한계를 가진다면서 인터넷이나 PC사용환경을 고려했을 때 노트북이 사용에 유리하기 때문에 적어도 1년안에 태블릿이 넷북을 대체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나와 관계자 역시 하반기 출시 될 각종 태블릿PC에 대해선 태블릿PC가 울트라씬을 위협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당분간 노트북 시장의 파이를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넷북 이하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통신상품 결합이 아닐 경우엔 가격이 상당한 고가로 형성될 것으로 보여 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