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탄소절감 비상…'녹색 변신' 노린다

일반입력 :2010/08/04 11:55    수정: 2010/08/04 14:07

탄소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이 IT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탄소규제강화 추세에 따른 친환경으로의 변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 미국, 호주를 제외한 선진국 대부분은 교토의정서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1990년 대비 5.2% 낮춰야 한다.

한국도 교토의정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정부도 출범 후 녹색성장을 내걸고, 탄소세 도입을 검토중이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산업과 전기에 세금을 부과해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와 정부의 움직임 속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센터(IDC)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그린 IDC로의 전환을 준비하면서 에너지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재생에너지가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IDC의 그린IT를 향한 도전, 에너지 비용을 줄여라

오늘날 국내 IT산업의 화두는 클라우드 컴퓨팅. 모든 데이터를 중앙서버에 모아두고 서비스 사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하게 하는 개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뒷받침하는 IDC는 그 규모면에서 전기 소모량도 엄청나다. 여기에 관련 인프라 설비가 IDC만큼의 전기를 소모한다. 특히 온도조절 설비의 에너지 소모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 IDC센터의 데이터센터 에너지 사용 효율성(PUE)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구글·MS의 IDC가 1.2~1.3PUE인데 반해, 국내는 2.0PUE다. 0.1PUE는 에너지효율성 10%에 해당한다. 해외보다 70~80% 떨어지는 에너지 효율성을 보이는 것이다.

더구나 국내에서 IDC는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광업과 제조업에 적용하는 산업용전기를 사용하지 못한다. 산업용전기보다 비싼 일반용 전기요금을 사용하는 만큼 그 비용부담도 크다.

여기에 탄소세까지 부과되면 IDC업계의 비용부담은 더 늘어난다. 향후 IDC 활용이 더 많아지면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는 만큼 절대적인 사용량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만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효율성' 잡는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가 전기 소모를 줄이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 IT인프라 솔루션 업체인 리탈(RITTAL)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지능형 IDC 쿨링 기술인 ‘프리쿨링 솔루션’을 국내에 소개해 주목된다.

이 회사의 프리쿨링 솔루션은 대기와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계절에 따라 효율적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IDC 온도를 지능적으로 감지해 냉각회로를 조정한다. 겨울철에는 외부의 찬 공기를 사용하고, 여름철에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식이다.

리탈의 설명에 따르면 이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IDC의 필수전력이 25% 줄어들고 쿨링 시스템 소비전력의 90%까지 절감된다. 리탈 측은 “국내 IDC에 프리쿨링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현 2.0 PUE에서 1.5PUE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탈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는 지속성과 무한 가용성이란 장점을 갖는 데이터 센터 온도조절의 새로운 트렌드”라며 “이를 활용하면 전력사용 최소화와 효율성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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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탈은 MS와 손잡고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쿨링 시스템과 서버 렉 인클로저 시설의 효율성 극대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MS의 소프트웨어와 리탈의 관리 솔루션을 연동해 기동성과 유연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뒀다. 프로젝트 결과는 세빗2010(CeBIT)에서 시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