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안드로이드 이용자 100만 돌파…‘한국 평정’

일반입력 :2010/08/03 10:14    수정: 2010/08/04 10:35

김태정 기자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가 SK텔레콤에서만 100만명을 돌파했다. 안드로이드가 한 국가 모바일 OS 시장 1위에 오른 세계 첫 사례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 2일부로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갤럭시 등장에 이용자 껑충

이는 지난 2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모토로라)’를 출시한 후 6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시리우스(팬택), 디자이어(HTC), 갤럭시A(삼성전자), 갤럭시S(삼성전자) 등 인기 안드로이드폰을 줄줄이 선보여 온 SK텔레콤이다.

에이스는 갤럭시 시리즈였다. 갤럭시A를 출시한 5월에만 이용자 15만명이 늘었다. 갤럭시S가 첫 등장한 6월에는 26만명, 7월에는 55만명을 추가했다. SK텔레콤 추산에 따르면 갤럭시S 개통 수는 최근 60만대를 돌파, 안드로이드 100만 달성에서 절반 이상을 해냈다.

이와 함께 시리우스와 모토로이 등도 10만대 이상 팔리며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올 초만 해도 안드로이드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었으나 SK텔레콤은 일반폰 대비 3배 인력을 투입하고, 얼리어댑터 대상 테스트로 완성도를 높이는 등 노력한 결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물량공세 먹혀…KT, LG유플러스도 고삐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는 국내 스마트폰 OS 시장서 확고한 1위에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 안드로이드 이용자까지 더하면 12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KT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이용자는 최근 83만명 정도. OS만 놓고 보면 안드로이드가 아이폰OS(iOS)를 압도했다. 물론, 안드로이드폰 물량 공세에 아이폰은 홀로 맞선 구도임도 감안해야 한다.

이 밖에 윈도모바일, 심비안, 블랙베리OS 등은 안드로이드에 비해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10여종의 안드로이드폰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 OS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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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도 안드로이드 중심의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를 예고했다. KT의 경우 아이폰 중심이면서도 이자르(팬택), 넥서스원(구글) 등 안드로이드 전력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국내 안드로이드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안드로이드가 대표 OS로 자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안드로이드 개발자 지원 정책과 고객 사용한경 개선 등을 체계적으로 조성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