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는 되는데...' 웹기반 아이폰 탈옥툴 체험기

일반입력 :2010/08/02 18:51    수정: 2010/08/02 18:52

2일(현지시간) 외신들을 통해 언급된 웹기반 아이폰 탈옥툴 '제일브레이크미'가 화제다. 쉽게 탈옥을 할 수 있다고 하길래 기자도 직접 한번 체험해보기로 했다. 기자가 아이폰으로 탈옥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일브레이크를 통한 아이폰 탈옥은 어렵지 않다. 일반 사용자들도 큰 어려움없이 소화할만 하다. 5분안에는 끝낼 수 있다.

기자가 사용한 단말기는 iOS4.0.1버전을 적용한 아이폰3Gs 16기가바이트(GB)용량 모델이다.'제일브레이크미'는 아이폰4 모델부터 기본 탑재된 아이폰 운영체제(iOS)4.0과 안테나 수신감도 표시 버그를 수정한 4.0.1버전을 지원한다. 사실상 iOS를 사용하는 모든 단말기를 지원하지만, iOS4.1 베타버전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제일브레이크미'에서 탈옥은 웹에서 자동으로 진행된다. 끝나면 아이폰 화면에 탈옥폰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시디아(Cydia)' 아이콘이 만들어진다.

처음 시디아를 실행하면 단말기 인증과 관련된 고유번호(ECID)를 유지할 것인지 묻는다. 아이폰을 해킹했다는 사실을 애플에 노출하지 않고 탈옥폰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다. 동의를 누르면 관련된 데이터가 처리되고 이후부터는 같은 화면이 다시 나오지 않는다.

이후에는 탈옥폰 전용 기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받아볼 수 있다.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수동으로 설치, 테마를 바꾸거나 아이폰 내부 파일구조를 들여다보는 것 등이 기존 탈옥을 통해 가능한 일반적인 활용방식이다.

시디아에 있는 앱스토어 '카테고리'와 비슷한 '섹션'에서는 사용자가 설치할 수 있는 SW를 게임, 메시징, 멀티미디어, 웹브라우저, 보안 등 사용자를 위한 기능별로 구분한 목록이 나온다.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자판, 잠금화면, 다이얼화면, 배터리 표시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성요소를 내려받아 바꿀 수도 있다.

'체인지' 항목에서는 앱스토어 '업데이트'와 비슷하게 새로 등록된 SW나 패키지들이 표시된다. '검색'은 앱스토어에 있는 것처럼 이름이나 관련 낱말을 써서 프로그램이나 구성요소를 찾아내는 기능이다.■탈옥, 필수가 아닌 선택

탈옥을 하면 일단 국내 여러 은행에서 출시한 아이폰용 인터넷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다. 뱅킹 애플리케이션이 해킹상태를 감지하고 실행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우회할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은행마다 방식이 다르고 간단치 않기 때문에 탈옥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한편 탈옥툴이 공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iOS3만 지원하는 시디아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일례로 내장된 카메라 프로그램보다 고해상도 녹화를 지원하는 '시코더(Cycorder)'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iOS4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이 iOS4를 처음 내놓았을 때 일부 애플리케이션들이 불안정하게 작동했듯, iOS4 탈옥이 가능해진지 얼마 되지 않았기때문에 탈옥 전용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불안정하게 작동하는 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다.

스팸 메시지 차단 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아이블랙리스트(iBlacklist)'처럼 발빠르게 iOS4.0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찾을 수 있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을 때 메모리상에 올려진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확장기능 '백그라운더(Backgrounder)'는 iOS4를 위한 전용 기능까지 내놓았다. 폴더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iOS4 환경 이후에도 탈옥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iOS4로 업그레이드하면 더이상 탈옥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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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툴 소식이 알려진 유명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지푸라기'라는 누리꾼은 예전엔 아이폰이 불편해 탈옥이 필요했지만 (iOS) 4.0 이후 탈옥 필요성은 없어졌다며 테마를 바꾸거나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긴 해도 편리할 뿐 필수는 아니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미국 정부에서 불법이 아니라는 유권 해석을 내리면서 탈옥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탈옥폰에 대한 대접은 달라진게 없다. 애플로부터 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어설프게 탈옥을 감했다가는 시스템이 손상될 수도 있다. 기자 입장에서 일반인들에게 탈옥을 한번 해보라고 권하기는 왠지 망설여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