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 승인

일반입력 :2010/07/22 10:32    수정: 2010/07/22 10:42

SAP가 사이베이스 인수에 대해 유렵연합의 승인을 받았다.

영국 지디넷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위원회(EC)가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AP는 지난 20일 EC가 양사 사업영역이 서로 다르고 중복되는 부분이 적다고 판단해 인수를 허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EC는 양사가 기업 시장에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SW 등을 제공하면서 사업분야가 중복되는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베이스는 인메모리DB(IMDB) 기능, 데이터 웨어하우스(DW), 모바일 관리 기술과 실시간 분석 플랫폼 등을 개발해왔다. 이전까지 DB를 중심으로 성장해오다가 최근 개인정보, 메일, 일정관리 등 기업용 스마트폰 솔루션을 내놓으며 모바일 인프라 분야에 주력했다.

SAP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를 비롯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환경 보건 안전(EHS) 등 SW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 SW 시장에서 모바일 관련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사이베이스와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강화하고 모바일 솔루션과 인메모리 컴퓨팅 전략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모 엘리어트 SAP 비즈니스 오브젝트(BO) 전략 마케팅 선임 이사는 "SAP 전략에서 모빌리티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사이베이스의 모바일 툴을 어떤 방향으로 통합할 것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발표된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는 기업SW 시장에서 경쟁사 오라클을 상대로 맞불작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온라인 IT미디어 채널웹은 "오라클 임원들은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를 허용한 EC를) 반대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썬과 합병하기 위해 EC에 검토를 받았던 오라클은 썬과 DB제품군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반독점 시비에 휘말려 이를 설득하기까지 9개월 가까이 걸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간단히 승인을 얻어낸 SAP를 시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SAP의 사이베이스 인수를 직접 반대한 이들은 양사 주주들이었다. 주주들은 SAP가 당시 사이베이스 주가 시세에 44% 프리미엄을 얹어 책정한 인수가격 58억달러를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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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는 게 아니라 너무 높여서 인수를 시도할만한 다른 기업들이 아예 경쟁입찰(?)할 엄두도 못 내게 했다는 것이다. 기업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의무를 어겼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9일 SAP가 주주들과 합의했기 때문에 합병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