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지고, 클라우드 뜹니다"… 서정식 KT 클라우드본부장

일반입력 :2010/07/16 17:59    수정: 2010/07/16 18:29

“기존 웹 스토리지와 달리 ‘자동백업’ 기능을 갖춘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혁신 메카로 자리 잡은 KT의 서초동 사옥인 올레 캠퍼스에서 만난 서정식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유클라우드(uCloud) 서비스가 보름 새 2만2천명의 이용자가 가입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NHN의 N드라이브이나 LG유플러스가 내달 출시할 예정인 U+박스와 같은 웹 스토리지 서비스로, 웹에 저장한 파일들을 PC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이 연결된 단말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지원을 위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애플에 등록 중에 있고 9월초에는 안드로이드마켓에 유클라우드 앱을 올려놓을 예정이다.

특히 KT의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다른 웹 스토리지 서비스와 달리 PC나 스마트폰의 자동백업 기능을 갖추고 있어, 파일의 훼손이나 분실 시 복구가 용이하다. 애플의 아이폰을 아이튠즈에 연결했을 때 자동 동기화되는 기능과 유사하다.

서정식 본부장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파일 훼손이나 분실을 경험한 이용자가 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2~3GB 용량의 파일을 1~2분 만에 업로드 할 수 있어 백업 기능이 우수하다”고 소개했다.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는 20GB의 용량이 무료로 제공되고 비회원은 한 달 간 무료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이는 약 700만명에 이르는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감안하면 140PB(petabyte, 페타바이트)에 달하는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셈이다.

이렇게 큰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가 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서정식 본부장은 뜻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유클라우드의 자동백업 기능이 초고속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가입자의 해지 방어에 유리한 플랫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유클라우드는 고객의 데이터로 수익을 내는 플랫폼으로 KT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내달 기존 웹하드 서비스의 50분의 1 비용으로 파일 관리나 협업이 가능한 중소기업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10월에는 IPTV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올 4분기 정도면 유클라우드 서비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 옛 하나로텔레콤에 서른셋의 최연소 임원으로 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서정식 본부장이 이석채 회장 직속 사업부서인 클라우드추진본부에서 업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