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윈도XP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

일반입력 :2010/07/15 07:35    수정: 2010/07/15 08:18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품지원주기 정책에 따라 최근 일부 중단시킨 윈도XP 기술지원이 계속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기술지원 중단을 예고하며 제품 업그레이드를 권고해온 MS 논리에 대한 반박이다.

MS는 지난 13일 윈도XP 서비스팩(SP)2 기술지원을 종결했고 오는 2014년 SP3 지원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IT칼럼니스트 돈 레이싱어(Don Reisinger)는 IT전문 미디어 이위크를 통해 윈도XP 기술지원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 눈길을 끌었다.

■'차라리 윈도 비스타 지원을 끊어라'

레이싱어는 "MS가 이번에 XP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비스타는 큰 도움이 안 되고) 아직 성공을 단정할 수 없는 윈도7에 매출을 상당부분 의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신 제품을 통한 매출은 점진적으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윈도7에만 의지해 매출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오히려 그는 윈도XP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거둔 윈도 비스타에 대한 기술지원을 우선 끝내는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비스타를 버리고 윈도XP와 윈도7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게 낫다는 분석이다.

■기업PC 윈도XP 점유율 '74%'

타미 렐러 MS 비즈니스 솔루션 부사장은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MS 행사 '월드와이드 파트너 컨퍼런스(WPC 2010)'에 참석해 "기업 업무용 PC가운데 74%가 여전히 윈도XP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업체 소프트초이스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컴퓨터 가운데 45%가 윈도XP SP2를 사용중이다. 레이싱어는 윈도XP 사용비중이 여전히 높은 까닭이 기업고객, 개발도상국 사용자들, 그리고 넷북 시장 특수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은 변화에 둔하다

윈도XP 사용 비중이 높다고 추정되는 개발도상국에서는 일반 사용자들이 윈도7같은 최신기술을 도입할 필요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당장 컴퓨터를 쓰면 그만이다. 선진국에서 우려하는 보안 위협이나 생산성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다. 최신 OS는 더 높은 HW사양을 요구한다는 점도 문제. 윈도7을 도입하려 해도 HW에 투자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기업 환경에서 기술 지원이 끝난 OS를 계속 쓴다면 보안 위협. 최신 기술과 호환성 문제가 생긴다. MS는 이를 통해 기업들이 윈도7을 도입하게끔 유도한다. 그러나 레이싱어는 "MS 입장은 이해할만 하다"면서도 "그에 따른 시스템 전환비용을 부담할 기업들에게는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위기를 거친 기업들은 윈도7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기보다 당분간 윈도XP 환경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신 OS를 쓰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는 상황에 MS가 기술지원을 중단할 경우, 역설적으로 전세계 보안 위협만 가중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아직도 팔리는 윈도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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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이 줄어들지 않는 또다른 이유는 일부 개인과 기업사용자들이 새 컴퓨터를 장만할 때도 윈도XP를 설치해 쓰기 때문. 레이싱어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XP를 계속 쓰려고 고집할 경우 MS가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 중단을 철회하고 OS시장 점유율을 지키는게 낫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넷북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윈도XP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MS가 넷북에 최적화된 윈도7을 판매중이긴 하지만 사용자 대부분은 윈도XP를 선호하며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윈도XP 기술지원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넷북이나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려는 리눅스 계열 OS나 구글 크롬OS에 기회를 내주는 꼴이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