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검색, 메가트렌드로 진화할까?

일반입력 :2010/07/15 07:37

이설영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 모바일 음성검색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작은 자판으로 특히나 이동 중에 검색 이용 시 불편함을 느꼈던 모바일 이용자들이 음성검색을 즐겨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음성검색으로 모바일 시장 쟁탈을 노리는 업체는 다음과 구글이다. 이들은 유선인터넷 시장의 경우 네이버의 압도적인 우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으나,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한 모바일 시장에서 음성검색을 필두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구글코리아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트위터 이용자 18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음성 검색 사용자 패턴에 대해 조사한 결과 87%가 구글 음성검색을 주변에 적극 추천하겠다고 응답한 것. 이들은 모바일 음성검색의 장점으로 ▲이동 중 사용 용이 ▲긴 검색어도 빠르게 검색 ▲오타 걱정 해소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 모바일 음성검색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다음이다. 다음은 지난달 초 스마트폰용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적용했다.

구글도 며칠 뒤 모바일 음성검색 한국어 버전을 내놨다. 구글의 경우 기존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음성검색을 선보였으며 한국은 8번째 언어로 출시됐다.

■음성검색, 모바일 생태계 변화시킬 킬러앱?

음성검색은 유선 인터넷 시대의 패러다임을 모바일에서는 변화시킬 수 있는 킬러앱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우리나라 웹 생태계는 오랜 기간 네이버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대에는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터치폰이 대세다. 애플의 아이폰만 해도 그렇고, 삼성전자나 여타 제조사들이 출시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터치키패드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터치키패드는 게임을 비롯 일반 웹서핑시에는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문자를 직접 입력할 때는 오타율이 높다는 게 흠이다. 쿼티키패드를 포함해 일반 키패드를 장착한 휴대폰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웹 검색이 일상화되고 있고, 더욱 많은 검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음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한 검색을 한다면 웹 생태계가 지금과는 다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바로 가능하다.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바일웹 중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당초대로라면 유선 웹에서의 구조가 그대로 모바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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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다음과 구글이 선보인 모바일 음성검색을 몇년 전 일부 휴대폰에서 '우리집'을 외쳤던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정말 특이한 검색어가 아니라면 대부분 일반적인 검색어의 경우 장문이라도 훌륭하게 검색되기 때문에 꽤나 큰 만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한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던 구글이 모바일 음성검색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양상으로 보면 네이버도 내부적으로 모바일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