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이벤트 곤욕치러…“트위터 힘 무섭네”

일반입력 :2010/07/14 15:00    수정: 2010/07/14 15:15

봉성창 기자

도미노피자가 트위터에서 팔로워의 수 만큼 피자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다가 낭패를 겪었다. 결국 이벤트는 예정일보다 20일 가량 앞당겨 오는 16일 조기 종료가 결정됐다.

지난 1일부터 진행된 해당 이벤트는 도미노피자 트위터를 팔로우 하는 고객이 가진 팔로워의 수 만큼 그에 해당하는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기본으로 1천원이 할인되며 100명당 1천원씩 추가 할인되는 방식이다. 최대 할인 금액은 2만원으로 제한됐다.

따라서 계산상 1천 901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면 최대 2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너무 화제가 된 것이 화근이 됐을까. 일부 생활 정보 커뮤니티에서 평소 트위터를 하지 않는 이용자들까지 가세해 서로 팔로우를 해주며 쿠폰받기에 나섰다. 이벤트 기간 동안 도미노피자의 트위터 팔로우 수는 급증했다. 최소 1천명 이상이 할인 쿠폰을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도미노 좀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맞팔(서로 팔로워를 해주는 행위)’을 노리고 무분별하게 팔로우를 하는 이용자를 일컫는 말이다.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을 ‘도미노의 난’ 혹은 ‘피자의 난’으로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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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예상과 달리 변해가자 도미노피자는 서둘러 이벤트를 종료하고 홈페이지에 사과 공지를 올렸다. 한국도미노피자 홍보 관계자는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이벤트가 진행되는 것 같아 조기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단순히 다량의 쿠폰 발행으로 인한 손해 때문에 종료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위터 이용자 들은 ‘약속은 약속’이라며 도미노피자의 이벤트 조기 종료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이디 ‘Dream Faller’는 “네티즌들을 우습게 본 이벤트의 말로”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아이디 ‘소셜스토리’는 “명암이 교차한 이번 도미노피자 이벤트를 잘 연구하면 기업 트위터 이벤트의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