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정부 환심사기 안간힘, 왜?

모토로라 인수,스프린트 입찰,4G 등 큰 건 노린다

일반입력 :2010/07/09 11:37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의 통신장비회사인 중국의 화웨이가 미국내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개편 및 기업공개라는 강수까지 불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에겐 사업확장에 절대적인 모토로라 장비사업부 인수, 스프린트텔입찰, 4세대통신망 장비 사업 등 큰 건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미국정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화웨이가 기업공개 등의 방법으로 투명성을 과시하는 한편 중국인민해방군과 무관하다는 안보 보안상 신뢰성 까지 보장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사이버공격 등 보안문제를 우려하는 미국정부가 화웨이의 미국기업 인수작업은 물론 입찰에도 심각한 제약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이와관련 화웨이가 현재 기업공개까지 검토하면서 미국시장에서의 사업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내 자회사를 통해 美증권거래위원회(SEC)제출 수준의 투명한 보고서를 내는 등 미 정부의 환심을 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중국이 구글은 물론 미국정부까지 해킹한 진원지로 믿으면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는데 대한 극보의 불신과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美정부, 화웨이 통신장비를 써도 과연 안전할까?

미 통신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08년 미국정부로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쓰리콤(3Com)과의 합작사 설립 신청 포기를 강요당한데 이어 여전히 미국내 인수, 입찰등에 대해 미국정부의 깊은 불신을 사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국해커들이 구글은 물론 미국정부까지 공격했다고 믿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사이버공격은 물론 중국산 통신장비를 이용해 미국통신망에 접속하는데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이 회사가 미국통신그룹인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장비공급 계약을 위한 입찰을 포함한 미국에서의 활동을 복잡하게 꼬이게 만들고 있다.

모토로라는 통신망장비사업에 대한 취사선택을 검토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이 사업부에 대한 유망한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주파수권리를 가진 헤지펀드인 하빙거(Harbinger)사의 합작사로 권유를 받으면서 4세대 무선망을 만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또한 화웨이가 미국정부에 미통신기간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확신을 줄 수 있을지가 이사업을 확실하게 만드는 관건이 될 전망이어서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화웨이는 미정부 관리에게 자사가 믿을만한 파트너라는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모토로라 사업인수, 스프린트 입찰 등 큰 건 줄줄이

외국기업의 미국내 자산인수에 대한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변화사와 전직관리들은 화웨이가 미국시장에서의 계획을 밀고 나가려면 엄청난 조건을 감수하는데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루이스 워싱턴소재 국제전략연구센터의 제임스루이스 이사는 “사기업인 화웨이는 미국이나 홍콩증시에서의 기업공개까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가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연계성을 갖고 있으며,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사진의 개편등을 강력히 검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는 화웨이는 이러한 보안상의 문제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텍사스에 커뮤니티프로그램과 관련한 자회사를 세웠는데 이 회사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상장회사가 내는 연례보고서와 같은 보고서를 내고 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이 화웨이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런 모습이 후유증을 극복하도록 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그건 말하기 곤란하다”고 듯붙였다.

화웨이, 위임장계약까지 감수할까

루이스는 “화웨이는 또한 미국내에서 민감한 산업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택하고 있는 전략인 전략고위관리들로 이뤄진 민간자문위원회나 패널구성도 검토하고 있다”고전했다.

최소한 어떤 거래가 이뤄지건 간에 화웨이는 알카텔루슨트 합병 때처럼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 2007년에 노키아와 지멘스가 합병해 노키아지멘스를 만들 때에도 미국장비와 SW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과정을 포함해 국가비밀을 비롯한 많은 보안요구를 받고 이에 동의한 바 있다.

외국인투자위원회의 거래에 간여한 클리어리 고틀리브사의 폴 마쿼트 변호사는 “가장 극단적인 합의는 ‘위임장 합의(Proxy agreement)’라면서 ”이에 따르면 외국회사들은 미국측 상대편회사를 소유할 수 있지만 기업을 운영하거나 직접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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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쿼트는 그러나 “미국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우려가 기술의 본질에 대한 것임을 고려할 때 그러한 계약이 미국의 우려를 잠재우게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마쿼트는 “문제는 화웨이가 라우터 만드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기보다는 미국통신망에 설치된 라우터에 접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