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지역 콘텐츠 없이 구글TV 힘들어”

일반입력 :2010/07/01 14:17

남혜현 기자

소비자들의 요구가 보는TV에서 즐기는 TV로 바뀌고 있습니다. LED, 3D TV의 성공에 이어 스마트TV도 삼성이라는 공식을 세울 것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일 TV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 시상식 자리에서 소니가 출시할 구글TV보다 자사 스마트TV가 앞서있다는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윤사장은 이 자리에서 구글 TV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니 등 경쟁업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도 “삼성 스마트TV는 로컬 업체들과 협력해 지역별 특화된 콘텐츠를 공급할 계획이라 (구글TV 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가별로 특화된 '킬러 콘텐츠'를 강조했다. 구글TV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야 하는 것과 달리 삼성측은 국가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TV부문에서는 삼성이 앞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측 발표에 따르면 유료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오는 7월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해 내년에는 7개국, 2012년에는 20개 국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미 미국의 블록버스터, 부두, 넷플릭스, 판도라, 영국 러브 필름 등 각 지역 콘텐츠 파트너와 제휴를 통해 현재 120여개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바다'처럼 TV에 적용되는 별도 플랫폼도 준비중이다.

다만 삼성전자 역시 구글TV를 검토 중이다. 윤 사장은 사용자 선택권 등 측면에서 구글TV 개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처럼 구글TV 플랫폼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만 가져오는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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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사장은 상반기 60만대 이상 판매된 3D TV와 관련해 다음달 정도까지 1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목표치 상향 여부에 대해선 3D 패널 수급이 좋지 않아 달라는 대로 다 못받는다면서 다음달 경 패널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유로화 약세와 관련해서는 2008년 하반기부터 위기 대응력을 높여놔 큰 문제는 없다면서 하이엔드급 중심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타격이 적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 전체 평판 TV 판매량을 4천500만대에서 5천만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초 제시했던 3천900만대에 비해 대폭 상향조정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