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자살 '폭스콘 기숙사' 중국회사로

일반입력 :2010/06/28 16:38    수정: 2010/06/28 16:48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의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인 대만의 혼하이정밀이 중국 선전 공장 직원기숙사 2개단지를 중국 재산관리회사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들어 15차례 이상 직원들의 투신자살 사태가 이어진 이후 테리 고우 회장이 기숙사를 매각해 외부에서 관리토록 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나온 조치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선전 롱후아지역에 공장을 둔 혼하이정밀은  지난 25일 자회사 폭스콘의 153개 직원용 기숙사에 대한 관리권을 중국의 2개 자산관리기업에 넘기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혼하이정밀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에 MOU를 교환한 선전CPM자산관리와 카이유안재산관리 등 2개 회사는 선전외곽에 소재한 폭스콘의 롱후아, 관란 캠퍼스와 연계한 153개 직원기숙사를 인수,관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테리 쳉 폭스콘 전무는 발표문에서 “과거에는 작업장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과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번 협약으로 오늘날 젊은 이주자들의 기대를 더 이상 충족시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쳉전무는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도시에서 삶을 갖기를 원한다. 이것이 왜 회사와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네트워크의 지원을 확대해 직원들에게 더 강한 귀속의식을 갖고 사회에 융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애플과 델 등 미국의 주요 글로벌 업체들에게 전자제품을 OEM으로 공급해 주는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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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들어 15차례 이상 이어진 직원들의 잇단 투신자살 사태로 회사측은 직원근로복지 상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고 중국내 임금인상은 이 회사로 하여금 더 싼 생산기지를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

폭스콘의 모기업 혼하이정밀은 직원들의 투신자살 사태가 이어지면서 소규모 임금인상에 이어 이달 초 일부 직원들의 최소임금을 2배 이상인 295달러(35만5천180원)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