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플래시, 구글 크롬에 안기다

일반입력 :2010/06/28 13:55    수정: 2010/06/28 14:20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플래시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어도비 플래시가 구글 크롬 최신 '안정' 버전에 기본 탑재돼, 스스로 브라우저와 플래시를 최신판으로 유지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주 25일(현지시간) 공식블로그를 통해 윈도, 리눅스, 매킨토시용 크롬 브라우저 안정버전에 어도비 플래시 플러그인을 기본 탑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3월말부터 브라우저뿐아니라 크롬 운영체제(OS)에도 플래시를 넣기 위해 협력해왔다. 이전까지 브라우저와 플러그인은 별도로 설치해야 했다.

이를 통해 윈도가 아닌 OS 사용자들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웹기반 플래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플래시는 윈도를 제외한 리눅스와 매킨토시 환경에서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눅스나 매킨토시 사용자들에게 플래시 때문에 웹브라우저가 작동을 멈추거나 메모리 등 컴퓨터 자원을 낭비하는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다. 플래시는 공개SW가 아니라서 문제가 있어도 협력사 또는 외부개발자들이 직접 해결할 방법이 없다.

이를 근거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플래시에 기술적 결함이 많다고 비판했으며 자사 모바일 플랫폼 아이폰OS에 탑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애플은 실제로 개발자 약관과 앱스토어 운영정책 등을 동원해 플래시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아이폰 플랫폼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후 어도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구글 스마트폰 OS 최신버전 안드로이드 2.2 '프로요'를 지원하는 플래시 10.1베타 버전을 내놨다.

어도비는 플래시10.1을 선보이며 성능 최적화로 CPU,메모리 자원과 배터리 소비를 줄였고 터치스크린을 통한 조작이나 대기상태로 전환 등 스마트폰이나 모바일기기 환경을 위한 기능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잡스CEO가 기술적인 문제로 꼽은 부분들을 개선한 것이다.

어도비는 구글 등 다른 스마트폰 플랫폼, 브라우저 업체들과 협력을 넓히는 중이다. 또한 애플을 제외한 여러 스마트폰 OS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용 플래시를 개발할 계획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플래시 10.1베타 버전은 안드로이드2.2를 지원하는 델 스트리크, 구글 넥서스원, HTC 에보(Evo)와 디자이어와 인크레더블, 모토로라 드로이드와 마일스톤, 삼성 갤럭시S 등에서 쓸 수 있고 블랙베리, 웹OS, 리모, 미고, 심비안OS, 윈도폰7까지 지원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어도비는 "플래시 플레이어 10.1 버전은 무선 인터넷 환경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오는 7월부터 일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일부 기기에는 내장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같은날 모질라는 플래시와 관련된 문제를 개선한 파이어폭스 3.6.4버전을 내놓으며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최신버전을 설치해달라고 사용자들에게 요청했다.

이전까지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은 플래시가 문제를 일으키면 브라우저 전체를 못쓰게 되는 문제에 시달렸다. 파이어폭스 3.6.4버전 이후부터는 플래시가 오류를 낼 경우 해당 사이트가 열린 탭만 닫으면 브라우저는 그대로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