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모바일 시대, 프린터를 주목하라"

일반입력 :2010/06/25 09:44    수정: 2010/06/25 11:18

남혜현 기자

'스마트폰'으로 모든 IT제품이 환원되는 세상에서, 프린터는 어떤 존재 의미를 가질까. 혹자는 '종이 없는 세상’을 말하고 또 다른 이는 ‘책상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유물’로 프린터를 취급한다. 디지털이 대세로 굳어진 환경에서 종이출력을 말하는 건 뭔가 시대에 뒤쳐지는 인상도 받는다.

이같은 주장에 프린터 업계에서는 어떻게 반응할까. 관계자들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프린터는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더 주목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 중 가장 먼저 새로운 패러다임 '웹 커넥티드 프린터'를 꺼내든 곳이 휴렛팩커드(HP)다.

민경삼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HP) 커머셜사업부 이사는 프린터 2.0의 핵심코드로 '디지털'과 '모바일'을 지목했다.

민 이사는 최근 프린팅 환경이 무선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HP내부에서도 출력 매개체로 '스마트폰'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이전처럼 굳이 PC를 켜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시공간 제약없이 누구나 쉽게 출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HP가 추구하려는 바다.

그는 향후 HP에서 나오는 모든 제품들은 와이파이(Wi-Fi)가 지원되는 곳에서 간편하게 출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업무환경도 모바일로 가는데, 그에 대한 욕구나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본사차원에서 오랫동안 해왔다고 말했다.

사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선 출력을 지원하는 프린터 제조업체는 HP뿐만이 아니다. 최근들어 대다수 업체들이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제품 출시하면서 출력 관련 앱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 다만 HP같은 경우 해당 부분에 있어 기술력을 강조한다.

그는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프린터(웹 커넥티드)는 HP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기 때문에 기술력에 강점을 가진다면서 무선 프린팅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보안 문제나, 전력 소모 문제 등에 한 발 앞선다고 자신했다.

■HP 유전자는 '모바일'

가트너 채성준 연구원은 HP가 ‘웹 커넥티드 프린터’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서버, 스토리지, PC, 프린터 등 전분야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IT회사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

이와 더불어 HP가 지난 4월 모바일 운영체제인 '웹OS'를 만든 팜을 인수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HP는 해당 OS를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과 웹기능이 있는 프린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선보였다.

민경삼 이사 역시 '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PDA 시절부터 쌓은 모바일 DNA가 HP에 새겨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원류인 PDA에서는 애플 아이폰이나 림(RIM) 블랙베리보다 HP가 한 발 빨랐다면서 지난해 미국 본사에서는 HP 프린터와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연계해 사용하는 출력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민 이사는 프린터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모바일이 필수적이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본사에서 지사에 있는 프린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보안에 민감한 부분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특정인만 프린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프린팅 환경을 중앙에서 통제한다. 특히 모바일로 연동되는 프린터에서는 신규모델마다 별도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게 해 출력환경에 접근하기 쉽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또한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세상에서 웹 커넥티드는 HP프린터로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이점 중 하나라면서 프린터 뿐만 아니라 모바일 스캐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웹'으로 엮는 사무환경을 구현하게 되면 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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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도 '컨버전스'가 대세

“디지털화 되면서 종이가 필요 없을 것이란 얘기는 10년 전 부터 있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라. 프린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여러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제공하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민 이사는 프린터에 대한 실제 수요가 예측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예전처럼 한가지 기능만을 제공하는 프린터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부연설명이 붙는다. 프린터든, 복사기든, 레이저든 그런 구분 없이 하나의 프린팅 기계로 통폐합 되는게 최근 트렌드라는 의미다.

여러기능을 제공하는 복합기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복사기 기반 회사와 프린터 기반 회사들이 '전쟁'에 가까운 기술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기능은 늘리면서 크기는 줄이고. 출력 품질을 향상시켜야 하며, 무선도 지원되야 하는 방식으로 경쟁이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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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반기 시장에 선보일 HP 프린터도 '컬러 레이저젯' 와 '복합기'가 될거라고 민 이사는 말했다. 특히 무선 레이저젯 제품을 모노에 이어 순차적으로 컬러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스캐너 시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세금계산서 등 기업내 중요한 문서를 모바일 스캐너로 디지털 이미지화해 서버에 저장하는 시스템 등, 프린터를 넘어서는 복합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민 이사는 향후 HP는 더 소형화되면서 다양한 기능을 한 제품안에 구현하는 기술로 새로운 프린터 시장 수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특히 모바일에 연동되는 프린팅 환경은 기업의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