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또 처음보네”…기발한 아이디어 상품

일반입력 :2010/06/19 19:43    수정: 2010/06/19 19:59

이장혁 기자

평소 별 욕심이 없는 사람도 이 물건 꼭 사겠다고 지름신이 올 때가 있다. 눈이 번쩍 뜨이는 상품을 발견했을 때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정작 구매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간의 관심은 시들해지고, 급기야 창고나 서랍행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필요한지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샀거나, 기발한 것으로 여겼는데 써보니 정작 별 것 아닌 경우 둘 중 하나다.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상품의 기본조건이다. 거기에 그 물건이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실질적인 쓸모가 있어야 제대로 된 아이디어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또 오래 사용하게끔 충분한 내구성도 갖춰야 할 덕목이다.

‘언필칭’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다. 하지만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건 아이디어 상품이라기보다는 그저 ‘이색 상품’이나 잡동사니 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쇼핑몰에서 보는 아이디어 상품의 기준은 조금 다르다. 아이디어 신상품을 파격적인 조건에 할인 판매하는 쇼핑몰 SHOOP(http://www.shoop.co.kr) 관계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전시해 놓아도 고객들이 찾아서 구매하는 상품은 대개 2~3 개월 안에 대박 상품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아이디어 상품은 대박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큰데, 그것은 누구보다 소비자들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다. SHOOP이 추천하는 인기 아이디어 상품들을 소개한다.

■빛색깔도 내 마음대로···‘리빙 컬러스 미니’

물감을 섞어 마음에 맞는 색깔을 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작업을 빛으로 하는 건 쉽지 않다. 지금까지의 조명은 그저 스위치를 껐다 켜거나 밝기를 조절하는 게 전부였다. 이 제품은 내가 원하는 색깔의 빛을 만들어주는 조명이다.

하나의 조명에서 256가지 빛깔이 나온다. 제품에 있는 터치 컬러링을 손으로 만지면 조명의 색상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지는데, 이때 원하는 색상을 고르면 된다. 자동으로 색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LED 램프 3개를 이용해 빛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램프 수명이 길고 수은이 없는 친환경상품이다. 전기소비량 7.5와트(W). 본체는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 가격은 14만원이다.

■하루5분 빗질로 탈모 해결···‘귀빈빗’

빗 하나에 몇 십만원이라면 놀라 뒤로 자빠질 일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반드시 그럴 일도 아니다. 천연소재 탈모관리빗을 제조하는 미소빗에서 내놓은 이 제품은 그냥 빗이라고 하기엔 조금 억울한 물건이다. 흑단중 최상품으로 치는 인도네시아산 흑단을 정밀가공한 고급 목공예품이다.

흑단은 통나무 하나에서 쓸만한 토막 몇 개를 건지기 힘들 정도로 수율이 낮은 탓에 재료 가격만 해도 만만치 않은 수준. 거기다 경도가 높아 가공도 쉽지 않다. 4개의 빗을 이음새 없이 붙여 만들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나무인데도 제법 묵직하다. 모양은 빗도 아니고 브러시도 아니다. 그래서 세미브러시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머리카락을 빗는 빗이 아니다. 두피를 부드럽게 긁어주는 두피마사지용이다. 하루 최소 5분씩 꾸준히 사용하면 2~3주만 지나도 두피가 건강해져 탈모 걱정을 덜어준다고 한다. 내구성이 높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빗과 달리 1년 무상 AS해준다. 가격은 35만2천원이다.

■발 냄새 없애주는 ‘샤워패드’

패드위에 서서 물을 뿌려주면서 몇 분동안 발을 부벼주면 발냄새와 각질이 사라지는 신기한 패드다. 언뜻 보면 울퉁불퉁 돌기가 있는 알루미늄 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미세한 무늬들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마찰을 잘 일으킬 수 있게끔 해주는 무늬와 돌기다.

샤워할 때 발을 부벼 주면 패드표면이 촉매제 역할을 한다. 합금재료의 구성물이 미생물 번식을 억제시켜주고 세척력은 증가시켜준다. 패드의 재료가 되는 합금성분은 비밀이다. 지압판이나 빨래판으로도 쓸 수 있다.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크기는 51 x 34 x 2cm. 가격은 4만9천원이다.

■허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등쿠션 ‘쎄라퓨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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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쿠션이라고 하기엔 좀 억울한 제품이다. 외국에선 척추교정용 의료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수입할 때 생활용품으로 들여온 탓에 전문의료기기가 생활용품이 됐다. 의료기기로 판매하면 시간이 오래걸리고 값이 더 비싸질 수 밖에 없어서 수입회사에서 고민끝에 내린 선택이라고 한다.

허리에 대고 앉는 순간 즉시 등 부분 전체가 편안해진다. 앉아 있을 때 척추가 받는 압박이 서있을 때보다 2.5배 높다는 연구결과에서 착안했다. 제대로 잘 앉으면 허리가 받는 압력을 30% 정도 줄여주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인 만큼 친환경 무독성 소재로 만들어졌다.자동차시트용(25만원)과 의자용(23만원) 두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