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또다시 EC반독점 도마 위에

英경쟁사 아이세라 비즈니스 방해 혐의

일반입력 :2010/06/18 09:01    수정: 2010/06/18 10:39

이재구 기자

퀄컴이 유럽연합(EU) 역내에서의 새로운 반경쟁적 행위를 혐의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유럽반독점 당국에 의해 6대 칩메이커와의 4년간의 조사가 매듭지어진 지 6개월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7일 퀄컴이 특허관련 인센티브를 사용해 고객들이 영국의 통신칩제조사인 아이세라(Icera)와의 비즈니스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르면 조사는 아직 초기단계다.하지만 유럽위원회(EC)의 본격 조사가 이뤄질 경우 이는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영국의 신생 소기업과 세계최대의 무선칩메이커 간 소송전이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세라는 3G휴대폰용 칩을 만들면서 혁신적 SW기반의 설계로 유리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기업으로, 이 회사의 칩은 3G휴대폰단말기 제조업체가 채택하기 쉬우며 퀄컴에 비해 값도 싸다.

AT&T,보다폰,소프트뱅크 같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아이세라칩을 채택, 고객들이 랩톱이나 모바일 인터넷서비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글(dongles)서비스를 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리 심슨 반도체 분석가는 “아이세라는 소프트모뎀으로 시장을 치고 들어왔으며, 60%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퀄컴의 가격을 흔들 수 있다. 그런 만큼 퀄컴이 가격에 대해 걱정할 만 하다”고 말했다.

보도는 퀄컴으로서는 겨우 6개월 전에 4년간 끌어 온 유럽연합(EU)지역에서의 반독점소송을 마친 만큼 시점이 매우 좋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4년간 이어져 왔던 퀄컴과 칩업체들 간의 소송은 6개의 거대 칩생산업체들이 “퀄컴이 경쟁사들에게는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배타적이지 않은 조건의 칩세트 특허 라이선스를 거부하면서도 칩셋을 사는 휴대폰제조사 고객에게는 이례적인 낮은 로열티로 특허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내용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러나 노키아와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 퀄컴과의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속적으로 그들의 이의와 남아있는 쟁점도 철회했다. EC는 이전의 결론을 매듭짓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퀄컴은 16일 밤 아이세라의 소송은 아주 초기단계이며 아이세라의 주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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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또 “우리는 아이세라의 주장과 이전에 위원회에 제소됐으나 설득력을 갖지 못해 기각된 주장들간의 유사성에 주목하며 새 주장역시 별다른 것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퀄컴은 위원회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