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닌텐도의 화두 '체감현실'…E3 2010 폐막

일반입력 :2010/06/18 07:51    수정: 2010/06/29 16:55

봉성창 기자

17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E3 2010이 3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E3는 MS, 소니, 닌텐도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발표하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개발사들 역시 내로라하는 기대작들을 다수 선보이며 풍성함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총 90개국에서 몰려든 게임 업계 관계자 4만 5천 60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 최대 이슈는 단연 MS의 ‘키넥트와’와 닌텐도의 ‘닌텐도3DS’가 차지했다. 잠시라도 체험해보기 위한 줄이 끊이지 않았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무브는 비록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찾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들 업체들의 새로운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신작 게임들 역시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대대적인 북한 마케팅으로 눈길을 끈 THQ의 ‘홈프론트’와 잔인한 연출로 유명한 아타리의 ‘모탈컴뱃’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올해 E3를 통해 들여다 본 세계 게임시장의 최신 흐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체감현실’이다. 온몸으로 게임을 컨트롤하고 눈으로는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현실을 본다. 입체3D와 동작인식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결과다.

TV 혹은 PC모니터 앞에 앉아 조이패드 혹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눌러야 하는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했다.

물론 이러한 방식의 게임이 수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세계 게임업계의 패러다임이 이미 다음 단계로 전이가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향후 게임산업을 누가 주도하느냐를 결정짓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하고 있는 패러다임은 또 있다. 바로 과금 모델이다. 부분유료화는 북미를 비롯한 서구 시장에서 선진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게임 역시 콘솔게임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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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래픽을 비롯해 국내서 개발된 최신 온라인게임의 완성도가 콘솔 게임 못지 않다는 것이 관람객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반응이다. 이번 E3서 넥슨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 E3는 같은 장소에서 6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내년 E3 행사를 위해 게임업체들은 또 어떤 깜짝 발표를 준비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