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스마트폰 대응 전략 본격 시동

일반입력 :2010/06/17 10:54

'빅블루' IBM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했다.

씨넷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IBM이 매사추세츠주에 SW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어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모바일엔터프라이즈 전략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소개된 연구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는 '메일트리지'라는 아이폰용 메일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메일트리지는 메일보관함이 넘쳐나는 기업사용자들이 이메일을 더 빨리 찾아내고 보관하거나 지우는 등 필요한 동작을 즉시 지정해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BM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로터스 노츠를 안드로이드기반으로 만든 '로터스 노츠 트래블러' 시험판도 소개됐다.

또 다른 SW는 무선망사업자가 물리적인 통신망 시설과 데이터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컴퓨터월드는 "'IBM 인텔리전트 사이트 오퍼레이션(ISO)'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중앙 관리측 기술자가 장애를 일으킨 지역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들 SW와 서비스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서비스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온라인 경제 미디어 더스트리트는 "IBM이 선보인 SW와 서비스는 스마트폰 시장에 붐을 일크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IBM은 자사 SW 사업부문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프로젝트를 연구중인 매사추세츠 R&D센터는 개발자와 연구인력 3천400명을 수용해 IBM 연구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로 소개됐다. 외신들은 R&D센터가 IBM의 모바일엔터프라이즈 전략에서 최전방지역이라고 언급하면서도 IBM이 개인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넷은 "새 연구소는 이동전화 시장을 위한 SW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IBM은 애플이나 구글처럼 모바일시장에 돌풍을 일으켜온 다른 대형 기술업체와 다르다"고 보도했다.

IBM은 애플과 구글처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만드는 업체도 아니고 개인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IBM은 모바일 분야에서 미들웨어 업체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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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어느정도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휴렛팩커드(HP)나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SAP와 경쟁할 것"이라면서도 "IB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배후에 숨은 SW사업자가 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HP나 사이베이스가 제공하는 모바일솔루션은 IBM보다 최종 사용자 쪽에 더 주력한 모양새라는 것이다.

알 졸라 IBM 티볼리SW 총괄 매니저는 "모바일 분야에서 우리는 단말기에 대한 관심을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IBM은 크게 늘고있는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위해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