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을 다녀온 인류최초의 우주 탐사선

일반입력 :2010/06/14 08:56    수정: 2010/06/14 20:28

이재구 기자

지난 7년간 지구밖 행성을 찾아가 암석채취를 위한 탐사작업까지 한 일본의 하야부사(일본어로 매)우주탐사선이 13일 호주 외곽에 착륙해 무사귀환을 알렸다고 씨넷이 13일 보도했다.

하야부사 캡슐은 13일 오후 7시51분께 인도 상공 7만4천㎞에서 본체에서 분리됐고, 같은 날 오후 10시50분께 호주 상공에서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 우주탐사선은 지구밖 행성에 착륙했다가 지구로 귀환한 최초의 우주선이어서 암석채취 가능성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암석채취여부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알려줄 중요한 실마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관리들에 따르면 하야부사는 지난 2003년 5월 9일 발사돼 2년여 만인 지난 2005년 9월12일 20억km를 여행한 끝에 목표위성인 이토카와에 도착했다. 그해 9월과 10월 하야부사는 원격조종으로 이토카와행성의 지질측량을 끝냈으며 암석채집을 위해 이토카와 행성에 2차례에 걸쳐 착륙했다. 이후 7년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하지만 JAXA는 행성착륙 당시 암석채취 시스템이 고장나 샘플을 수집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하야부사호가 만일 암석을 채집했다면 이는 행성표면에서 수집한 인류최초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하야부사호에는 ▲라이다(LIDAR)▲근적외선스펙트로미터(NIRS)▲엑스레이형광스페트로미터(XRS)▲광각카메라(ONC-W)및 망원카메라(AMICA)▲타깃 마커▲암석채취및 재진입 캡슐▲소형 탐사로봇 미네르바▲이온추진엔진 등이 탑재돼 있었다.

이 탐사선은 크기 1m x 1.6m x 2m, 무게 510kg으로서 솔라셀 패널을 펼쳤을 때의 길이는 5.7m이다.

이 탐사선은 밤하늘을 빛내며 불타면서 지구로 재진입했는데 하야부사의 방열캡슐은 낙하산이 펴지면서 60억km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호주 남부 우메라(Woormera)금지지역에 착륙했다. 지난 2003년 가고시마 우주센터에서 M-V-5로켓에 실려 발사된 하야부사호는 이온엔진과 통신계통, 그리고 다른 기계장치에서 일련의 이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05년 11월 지구로부터 1억8600만km떨어진 이토카와 행성까지 무사히 도달해 이토카와 행성에 착륙했다. 하지만 오작동으로 인해 하야부사호는 지구로 돌아오는데 3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JAXA관리들은 하야부사 탐사선이 이토카와 행성착륙시 우주암석샘플 수집 기기가 부서졌지만 행성의 모래가 우주캡 안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이 캡슐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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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주지역에 착륙한 하야부사 캡슐은 일본으로 옮겨져 분석될 예정이다. JAXA연구원들이 이 캡슐에 행성의 토양샘플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해 발표하기까지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만일 이 캡슐에서 행성의 샘플이 채취된다면 태양계의 기원에 대한 이해에 진일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