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갤럭시S 대결 속 ‘넥서스원’ 포지션은?

일반입력 :2010/06/11 13:03    수정: 2010/06/11 16:28

KT가 7월 중 아이폰4를 출시키로 한 가운데, 구글의 넥서스원을 오는 21일부터 온라인에서 판매할 예정이어서 넥서스원에 대한 KT의 판매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4에 거는 기대와 마찬가지로 넥서스원은 구글이 최근 발표한 안드로이드 2.2버전의 최신 플랫폼인 프로요(Proyo)를 탑재한 전략폰이다.

따라서 KT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이라는 두 기업의 주력폰을 출시하면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접목시킬 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아이폰4를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독점 출시하는 SK텔레콤과 프리미엄폰으로 맞불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하고, 넥서스원은 SK텔레콤이 이달까지 출시키로 한 그 외 나머지 스마트폰들과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의 이전 모델인 갤럭시A를 비롯해 ▲HTC 디자이어, HD2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 XT800W ▲팬택 시리우스 ▲림 블랙베리 볼드9700 ▲LG전자 SU950 등이 대상이다.

■넥서스원, 중·저가 스마트폰 저격수 역할

애플은 오는 24일 미국 AT&T를 통해 출시되는 아이폰4의 가격을 약정 맺는 조건으로 16GB와 32GB 제품을 각각 199달러, 2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화로는 약 25만원, 37만원이다.

KT가 아이폰3Gs 16GB(출고가 81만4천원)와 32GB(94만6천원)를 약 26만원과 40만원(i-라이트 요금제 기준)에 판매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2년 약정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이폰4의 가격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아이폰4 출시로 9일부터 판매되는 아이폰3Gs 16GB와 32GB 제품을 각각 13만2천원씩 인하한 바 있다.

따라서 넥서스원의 출고가가 60만원대라는 점에서 2년 약정 시 사실상 공짜폰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SK텔레콤의 HTC 디자이어 등이 90만원대의 출고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KT는 넥서스원을 갤럭시S 외의 스마트폰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 아이폰4, 대체재 역할도 기대

하지만 KT가 구글의 넥서스폰을 도입한 이유 중 하나가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멀티 벤더 전략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넥서스원을 마냥 저가폰으로 자리매김 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 아이폰4를 프리미엄폰으로 넥서스원을 저가폰으로 인식시킬 경우, 향후 안드로이드 마켓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애플이 2년여 만에 차기 모델을 내놨다는 점에서 아이폰5가 나올 때까지 아이폰4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KT가 넥서스원을 어떻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세밀한 접근전략을 구사하느냐를 보는 것도 올 하반기 통신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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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쇼앱스토어에 대한 전략도 KT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쇼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쇼옴니아 1종뿐이며, KT는 내년 2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WAC 출범 이전까지 쇼앱스토어 활성화에 대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