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판 모바일OS '미고' 공개, 아이폰 위협할까?

일반입력 :2010/06/03 07:45    수정: 2010/06/03 08:28

황치규 기자

인텔이 노키아와 합작해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 '미고'(MeeGo)가 마침내 심판대에 올랐다. 인텔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버티는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인텔은 2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컴퓨터 전시회에서 '미고1.0' 프로젝트와 넷북용 앱스토어 인텔 '앱업(AppUpSM) 센터'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미고는 인텔 모블린과 노키아 마에모 모바일OS를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넷북, 보급형 PC, 태블릿, 스마트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치(IVI), 스마트 TV, 미디어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하다. 이들 기기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인텔 앱업센터 베타 버전을 통해 서비스된다.

인텔은 미고 생태계 확산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 노키아외에 다른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인텔에 따르면 에이서는 2010년에 출시할 넷북 제품에 미고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수스도 올해 인텔 앱업 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아수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오픈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미고 기반 하드웨어도 판매하기로 했다.

미고의 등장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고가 판을 뒤흔들지는 미지수. 회의론도 적지 않다.

관련기사

시장 분석 업체 오범은 "'미고'가 단기간에 애플, 구글, MS와 같이 빠르게 수직 통합되는 업체 중심의 제품들을 흔들 만한 역량이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외부 개발자들에게 미고는 무명에 가까운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오범의 토니 크립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멀티스크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능력과 일치하지 않는한 미고 기반 기기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미고가 힘을 받으려면 노키아가 보유한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Ot’의 전면적인 활용이 필요한데, 이게 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