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E6 죽이고 액티브X 남긴다"

일반입력 :2010/06/01 09:50    수정: 2010/06/01 13:25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6 사망선고를 앞당길 계획이다.

영국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31일(현지시간) MS가 웹표준을 지원하기위해 IE6 브라우저 점유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안 가빈 MS IE 담당 선임이사는 "내 목표는 IE6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가능한한 빨리 0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웹, 개발자들, 우리들에게 이득이다"고 말했다.

IE6 버전은 지난 2001년 출시된 윈도XP와 함께 10년째 사용된 것이다. 오랫동안 웹 표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최근 해외 기업인 구글을 비롯해 국내 포털 네이버, 주요 웹기반 업체들이 IE6를 더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가빈 이사는 "IE6은 지금과 전혀 다른 시기에 전혀 다른 웹 환경에서 만들어졌다"며 "현대화한 웹에는 현대화된 브라우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S가 웹표준을 지원한 것은 지난 2008년 IE8 버전을 내놓으면서다. IE8은 지난해 출시한 윈도7에 기본 탑재됐다. MS는 IE6으로 인한 문제가 IE8이 확산되면서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빈 이사는 "IE8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윈도용 브라우저"라며 "날마다 더 많은 사용자들이 다른 최신 브라우저대신 IE8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IE6를 공개적으로 처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현행 웹표준을 의식한 때문만은 아니다. IE8 점유율은 늘고 있지만, 전체 IE 점유율은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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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지난 3월 개발자 대상 행사에서 IE9 시험판을 선보이며 HTML5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TML5지원 뿐 아니라 개선된 자바스크립트 엔진, 빠른 화면표시 속도와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이용한 가속 기능 등을 강조했다. 이는 HTML5 규격에 기반한 웹 애플리케이션과 동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를통해 브라우저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HTML5 지원과 별개로 IE9에서도 플러그인 기술 액티브X는 계속 지원된다. 가빈 이사는 "개발자는 일에 적합한 도구를 계속 선택해 쓸 수 있다"며 "선택은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호환성과 개발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