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달러짜리 차세대 애플TV 등장 초읽기"

일반입력 :2010/05/29 07:32    수정: 2010/05/30 14:34

황치규 기자

애플이 지지부진한 무선 셋톱박스 애플TV 사업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변화를 가한 신제품을 조만간 공개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블로그 기반 온라인 미디어 엔가젯은 28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준비중인 차세대 애플TV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씨넷뉴스, PC월드 등 다른 외신들도 엔가젯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전했다.

엔가젯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애플TV는 아이폰4.0 운영체제(OS)와 A4 프로세서에 기반한다.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고 1080픽셀 고화질 동영상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매되는 애플TV는 맥OS X 경량 버전에 기반한다. OS를 아이폰4.0으로 바꾼다는 것은 애플이 '아이폰'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태블릿 그리고 TV에서 사용자 경험(UX)를 유사하게 가져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판 쓰리스크린 전략이 좀더 구체화되는 셈이다. 외신들은 차세대 애플TV에 대해 스크린없는 아이폰으로 묘사해 눈길을 끌었다.

차세대 애플TV는 스토리지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될 전망. 애플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할지는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애플TV 저장장치는 160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가 탑재됐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가젯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애플TV를 99달러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판매되는 229달러에 비해 대폭 인하된 수준이다. 사실일 경우 애플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07년 애플TV를 발표했다. 애플TV는 PC나 '아이팟' MP3플레이어 등에 저장된 영화, 드라마, 음악, 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무선으로 전송받아 대형 TV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무선 셋톱박스 개념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아직까지 커다란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사실상 실패라는 까칠한 시선도 있다.

그러나 애플에게 TV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대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임을 부정하는 이는 드물다. 경쟁사인 구글은 이미 소니, 인텔과 손잡고 구글TV를 공개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애플도 TV사업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셋톱박스가 아니라 텔레비전 완제품까지 내놓을 것이란 시나리오도 등장했지만 엔가젯 보도대로라면 애플은 일단 애플TV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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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애플이 이제 TV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분석 업체 엔드포인트테크놀로지스의 로저 케이 사장은 애플은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콘텐츠 유통에서 우위가 있다면서 TV는 애플에게 그냥 놔둘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엔가젯 보도에는 차세대 애플TV에 언제출시될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6월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애플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관련 뉴스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엔가젯은 WWDC의 경우 차세대 아이폰 발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