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텔레콤, 스마트폰 보조금 확 줄인다

일반입력 :2010/05/27 15:48    수정: 2011/07/17 23:27

김태정 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판매지원금(보조금)을 28일자로 확 줄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자제 강권에 따른 행보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일선 매장들에 보조금 변경안을 공지, 28일부터 시행토록 했다. 스마트폰 보조금을 10만원 이상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올인원45’ 등 SK텔레콤 특정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신규 가입, 스마트폰을 사면 나오던 34만800원의 보조금이 28일부터는 22만800원으로 12만원 줄어든다.

이는 사용 단말기를 반납했을 때의 경우이며, 미 반납시는 기존 29만880원에서 17만880원으로 역시 12만원 내려간다.

이와 함께 24개월 이상 장기가입자를 대상으로 기기변경시 제공해온 ‘행복기변’ 할인혜택도 내달 1일자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28만800원인 ‘행복기변’ 대상자의 단말기 할부지원 보조금은 내달 1일부터 18만원으로 10만원 이상 줄어들 예정이다. 2년 기본약정 보조금 역시 16만원에서 8만원으로 반토막이 난다.

단, SK텔레콤은 제품 종류에 따라 일부 스마트폰은 기존 보조금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는 등 유연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최근 방통위는 보조금 상한선을 27만원으로 맞추겠다는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마케팅비를 연 매출액 대비 20%(올해 22%)로 제한하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적용 중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스마트폰 보조금 축소는 정부정책 결정에 대한 선조치 성격이 짙은 것이다.

SK텔레콤은 대신 단말기를 할부로 구매하면서 보조금을 받지 않는 이용자에게 최대 36개월 동안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신규 제도를 내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보조금을 내리면서 예상되는 판매실적 저하를 막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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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태철 CR전략실장은 “아직 마케팅비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과도한 보조금을 줄이자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보조금 인하 정책으로 건전한 경쟁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서는 KT와 LG텔레콤도 조만간 보조금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회사 모두 답을 미루는 중이지만 SK텔레콤이 스타트를 끊은 이상 지켜보고 있기만은 힘든 상황이다. 보조금을 줄이는 대신 이용자들에게 내놓을 서비스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