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호환성 논란, 다소 부풀려졌다"

[SW개발자 스토리-3]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

일반입력 :2010/05/25 11:52    수정: 2010/09/06 15:07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버전간 호환성 이슈는 다소 부풀려졌다.

유명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안드로이드를 둘러싼 호환성 논란에 대해 알려진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 안드로이드펍을 운영하는 박성서 소셜앤모바일 대표가 주인공. 그는 안드로이드폰 단말기간 호환성은 원래부터 심각한 문제가 없었고, 버전간 이슈는 일각에서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환성 문제는 시간문제박성서 대표는 기존 자바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플랫폼 개발환경에 비해 (구글 안드로이드는) 호환성을 상당히 중시해서 개발한 OS라고 할 수 있다며 써보지도 않고 문제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제조사별 특성 문제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은 화면 크기에 상관없이 작동하며 문제가 생겼던 부분들은 나아지는 중이라며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어떤 특성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버전 문제는 나중에 추가된 OS 기능을 사용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에 나온 OS에서 실행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안드로이드 2.0 이하 버전에서 쓸 수 없는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1.0버전대에서 2.0버전으로 넘어오면서 많이 해결됐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 박 대표는 안드로이드에 올연말 쯤이면 모바일 기기에 필요한 기능들은 거의 들어간다며 버전별 변화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생기면 우선 호환성을 탓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시장 변화를 따라가려면 새로운 기능을 쓸 수밖에 없다며 호환성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준화가 덜 된 부분을 오해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폰 생태계 전망

박 대표는 안드로이드가 호환성 문제를 덜어내고 시장 수요를 충분히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안드로이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미국 안드로이드폰 판매량이 아이폰을 앞서는 사건이 있었고 일본에서 소니에릭슨이 내놓은 X10 모델도 히트중이다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시아, 유럽에서 별다른 실적이 없었던 점과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업체 NPD가 최근 내놓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1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안드로이드폰(28%)이 아이폰(21%)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즉각 반박에 나섰는데,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그만큼 안드로이드가 보여주는 성장세와 가능성이 애플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구글이 넥서스원 온라인 판매를 그만둔 것도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에서는 보다폰이 넥서스원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국내에도 오프라인 경로로 판매될 것이고 수요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잘 팔린다고 다가 아니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 플랫폼이 널리 사용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구글도 지메일, 구글 검색, 구글 맵 등을 갖고 스마트폰 시장으로 들어왔고 애플이 핵심적으로 공급하는 건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튠스라는 서비스라며 제조사든, 통신사든 상관 없이 모바일 사업자들이 경쟁하는 지점은 서비스 플랫폼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업체들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 서비스 기반이 될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OS, 미들웨어 중심으로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는 간단한 웹서비스로 시작했던 트위터는 개방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다른 연관 서비스들과 연동되면서 '플랫폼화' 했고 이용환경도 풍부해졌다며 이미 플랫폼화한 메이저급 서비스들과 경쟁하기보단 이용할 것은 이용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개인 개발자들을 위하여

박 대표가 운영하는 소셜앤모바일은 사장 포함해 전체 직원이 2명이다. 사실상 1인 기업인 셈이다.

최근 박 대표처럼 스마트폰 열풍을 등에 업고 회사를 나와 원맨밴드로 뛰는 개발자들이 부쩍 늘었다. 정부 차원에서 1인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박 대표는 1인기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육성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SW벤처가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생태계가 중요하지, 개인 개발자 양성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안드로이드펍을 일반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이 교류하는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개발자 위주에서 일반 사용자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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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들이 개발자에게 직접 애플리케이션 써보니 어떻더라 말해주는게 개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사용자들이 참여하고 개발자들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펍에서 앱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목표로 '안드로이드 앱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다음 행사에는 일반 사용자들도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