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 '쑥쑥', 국내는?

일반입력 :2010/05/20 10:14    수정: 2010/05/20 10:21

이설영 기자

모바일 광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별다른 움직임 없이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의 경우에도 모바일 광고 시장이 아직 완연히 형성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시장이 무르익기 시작했기 때문에 광고 시장에 대한 관심도 절정에 이르렀다.

관련 업체들은 이미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이 광고시장을 어떻게 장악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만큼은 구글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대비 태세를 갖추는 상황이다.

전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는 애드몹이다. 지난해 말 구글이 7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크게 화제로 떠오른 애드몹은 최근 2천억번째 광고를 모바일로 제공하기도 했다.

애드몹은 160여명의 직원으로 연매출 1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전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업체이다.

지난해 애드몹 인수전에는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도 뛰어들었으나,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글의 승리로 끝났다.(그러나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가 현재 구글의 온라인 광고 시장 독점을 우려해 이 사안에 대한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색광고'를 통해 유선 인터넷 시대를 단숨에 제패한 구글은 모바일 시대에도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계획을 차곡 차곡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광고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업체는 따로 있다. 바로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자사 제품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아이애드'라는 이름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4월 공개된 아이애드는 내달부터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 앱에 적용될 예정이다. 앱에 광고를 삽입하고 수익은 애플과 개발자가 나누는 방식이다.

이미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를 통해 애플의 저력이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아이애드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또 애드몹 인수에 실패한 이후 애드몹의 경쟁사인 콰드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그러니까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시장이 더욱 발달한 것은 많지만 아직 모바일 광고 시장은 형성되고 있는 단계이다며 국내에서도 일부 포털 사업자들이 모바일 광고 전략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모바일 광고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배너광고를 시험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은 최근 삼성과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배너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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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엽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SU 본부장은 광고 등 모바일 환경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현안 부서에서 고민 중에 있다며 아직은 기본 서비스에 충실하고, 모바일에서 의미있는 트래픽이 나올 때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구글을 겨냥, 본격 모바일 시대에는 이용자들이 검색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얻을 것이라며 검색광고는 앞으로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