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로드뷰로 '대박' 노린다

일반입력 :2010/05/12 19:31    수정: 2010/05/13 09:06

이설영 기자

길을 가다 마주친 외국인이 한 여인을 급작스레 불러세워 길을 묻는다. 여인은 당황한 나머지 어떤 말로 어떻게 설명해 줄지 막막. 이 때 쥐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지도 서비스를 실행시켜 실제 길을 하나 하나 보여주면서 설명한다. 완벽한 문장으로 된 영어회화 실력도 필요없다. 간단한 단어만으로 외국인에게 확실한 길 안내를 해줬다

최근 눈에 띄는 TV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는 다음 지도서비스인 '로드뷰'에 관한 것이다. 다음이 지도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로드뷰에 쏟는 애정이 특히 두드러진다.

로드뷰는 실제 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360도 파노라마로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서울을 비롯해 전국 6대 특·광역시 및 제주지역까지 제공이 된다. 서울의 경우 일부 골목길까지 서비스가 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부산 및 인천 등 주요도시에서도 골목길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서울지역 지하철역 내부까지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로드뷰는 실제 길거리를 촬영해 세분화된 도시 모습을 제공하는 디지털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정대중 로컬서비스팀장은 로드뷰로만 광고를 꾸민 것만 봐도 다음이 로드뷰에 얼마나 애정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마침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있고, 로드뷰가 다른 지도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촬영팀은 차량촬영팀, 실내촬영팀, 야외촬영팀으로 구성돼 있다. 대로의 경우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며 좁은 길은 세그웨이를 이용한다. 골목 구석구석은 실제 사람이 걸어다니며 촬영을 하기도 한다.

차량 위에는 탑처럼 생긴 카메라가 달려 있어 촬영을 하며, 세그웨이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촬영할 때는 실제 사람이 촬영 장비를 매고 찍는 형식이다. 촬영에만 수십명이 투입된다.

촬영만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촬영한 사진에 대해서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도 해야하고, 이미지 보정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도 수백명이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한 운영 노하우를 요하는 부분이다.

올해부터는 6개월에 한번씩 업데이트를 해주고 있으며, 커버리지도 계속 넓히고 있기 때문에 거의 쉴틈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은 로드뷰 서비스를 위해 픽스코리아와 협력 중이다. 실제 거리 촬영, 편집 등은 픽스코리아가 전담하고 있는 것.

정대중 팀장은 이제 서비스를 한 지 1년이 좀 지났는데 일부 IT에 관심이 많은 네티즌들은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 이용자들은 아직도 로드뷰에 대해서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광고를 통해 '이런 서비스도 있었냐'라는 반응이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전했다.

정 팀장은 이어 특히 이용자들이 직접 본인 지역도 서비스를 해달라는 요구를 해오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해 보다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구글이 '스트리트뷰'를 제공 중이다. 로드뷰와 같은 개념이다. 최근 구글은 스트리트뷰에 '비즈니스 인포메이션'을 추가했다. 스트리트뷰 이용자들이 특정 건물에 대한 기본정보를 스트리트뷰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건물 위에 표시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조그만 창이 하나 열리고, 그 안에 건물명, 주소, 전화번호, 웹사이트 등의 기본정보가 나타나는 형식이다. 구글은 스트리트뷰를 지역 기반 서비스와 연계해 수익모델화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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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도 아직 수익모델 전략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대중 팀장은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카페에 특별한 수익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유발되는 트래픽으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처럼 로드뷰도 비슷한 맥락에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