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스마트폰에 자리 내주나?

일반입력 :2010/05/07 10:24    수정: 2010/05/07 16:54

이장혁 기자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는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MP3 플레이어의 4월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대비 46%로 1월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2~3월은 졸업 및 입학 시즌인 만큼 평소보다 판매량이 높은 달임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

이같이 동영상 재생 MP3 판매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은 동영상 기능은 물론 MP3 기능에도 특화되어 있다. 기존 휴대폰들이 MP3 파일에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 걸려 있어 자신이 보유한 MP3 파일도 휴대폰으로 재생하기 어려웠던 데 반해 스마트폰은 DRM 제한을 해제해 손쉽게 음악 파일을 삽입할 수 있다. 즉,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의 역할을 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MP3 파일 재생 뿐 아니라 이어폰 단자도 접근성이 좋아졌다. 기존 휴대폰의 이어폰 단자는 대체로 지름 2.5mm였지만 스마트폰은 3.5mm로 일반 이어폰·헤드폰 단자와 동일하다. 게다가 스마트폰 특성상 내장 메모리 용량이 크고 내장 메모리 용량이 작더라도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통해 16GB 이상 확장할 수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은 MP3 플레이어가 지원하지 않는 Wi-Fi(와이파이) 지원, 이메일 확인, 스케줄 관리가 가능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습용 기기나 포터블 게임기로도 사용할 수 있어 그 활용도는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봐도 다양하다. 가격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노키아 익스프레스 뮤직 5800 등 일부 구 모델이 된 스마트폰의 경우 몇 개월 회선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무료 구입할 수 있어 기본요금 사용 후 해지 시엔 MP3 플레이어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1월 대비 126%로 아이폰의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다나와의 한 누리꾼은 국내 시장에 야심 차게 론칭한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폰이 상반기 내 다수 출시될 예정이어서 조만간 모토로이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토로이가 저가에 판매되기 시작하면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 외에 DMB, 게임, MP3 플레이어 등의 용도로 하나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었거나 확인된 발매 예정 안드로이드폰만 해도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HTC '디자이어', 소니에릭슨 'X10', 팬택 '시리우스' 등이 있으며 3월 출시한 LG의 '안드로원'도 2년 약정 시 '공짜'에 구매할 수 있어 3인치 이상 화면을 갖춘 MP3 플레이어가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MP3 플레이어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