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어린이날 동심잡기 ‘총력전’

일반입력 :2010/05/03 12:07

정윤희 기자

어린이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축제의 날이지만 부모들에게는 다소 두려운(?) 날인 것은 사실.

꿀맛 같은 평일 연휴에 하루 종일 자녀들과 놀아줄 생각에 한숨을 쉬는 부모들이라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케이블 채널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쏟아낼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맞아 각종 케이블TV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특집을 마련해 동심 잡기에 나섰다.

우선 챔프TV에서는 ‘도라에몽 극장판-진구의 태양왕전설’을 준비했다. 5일 오전 9시와 오후 8시, 두 차례에 걸쳐 방영되는 ‘도라에몽’ 극장판은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

작품은 연극 연습을 하고 있던 진구와 친구들이 퉁퉁이에게 도라에몽의 비밀도구 ‘만능무대 세트’를 뺏기면서 시작한다. 도라에몽은 ‘타임 홀’을 사용해서 도구를 되찾아오려 하지만 실패하고 ‘타임 홀’의 과열로 진구의 방은 고대 태양의 나라 ‘마야나 국’으로 이어진다. 진구는 거기서 자신과 쏙 닮은 테오 왕자를 만나게 된다.

이번 ‘진구의 태양왕전설’은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으로 지난 2000년 일본에서 개봉했다. 당시 295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흥행 수입 약 30억엔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작품의 여는 노래 ‘도라에몽의 노래’는 빈 소년 합창단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전문채널 애니맥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포켓몬DP: 다크라이’, ‘기가트라이브’,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 ‘뽀로로의 대모험’ 등 총 4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어린이날 맞이 첫 작품은 오전 9시와 오후 2시 30분에 방영되는 ‘포켓몬스터’의 10번째 시리즈를 기념하는 극장판 ‘포켓몬 DP: 다크라이’다. 환상의 포켓몬 ‘다크라이’와 화려한 전투 장면과 빠른 전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낮 12시에는 트라이브 용사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지구 지키기 대작전 ‘기가 트라이브’가 방송된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카브에서 제작한 이 작품은 현대판 ‘독수리 오형제’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화려한 액션과 영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 애니맥스측의 설명.

동우애니메이션(대표 김영두)가 제작한 ‘날으는 돼지 해적 마테오’는 각본부터 3D로 제작됐고 음악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전설적인 해적이 되고 싶어 해적 교과서대로 노략질을 하는 짝퉁 해적 마테오 일당이 위험에 처한 커틀렛 공주를 만나 진짜 해적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았다. 방영 시간은 오후 1시.

이밖에도 오전 10시 30분에는 유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뽀로로의 대모험’ 극장판이 방영될 예정이다.

애니맥스 신경모 차장은 “어린이 날 온 가족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하고자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라며 “모든 어린이들이 신나는 애니메이션과 함께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미디어(대표 김성수)는 아예 통 크게(?) 일주일 동안 특집 애니를 편성했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는 어린이날이 낀 3일부터 7일까지 시간대별로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방송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극장판 애니다. 월요일 ‘개구리중사 케로로 극장판: 케로로vs케로로 천공대결전’을 시작으로 ‘포켓몬DP 극장판: 쉐이미’(화), ‘포켓몬DP 극장판: 다크라이’(목), ‘개구리중사 케로로 극장판: 심해의 프린세스’(금)가 방송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추리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시간대다. ‘명탐정코난 극장판: 베이커가의 망령’(월), ‘14번째 표적’(화),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수), ‘시한장치의 마천루’(목), ‘세기말의 마술사’(금)가 스릴 넘치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어서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투니버스가 엄선한 TV판 애니메이션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투니버스는 ‘메탈베이블레이드2’, ‘썬더일레븐2’, ‘짱구는 못말려 뉴 에피소드’, ‘개구리 중사 케로로 6’, ‘명탐정 코난 7’를 각각 방송할 예정이다.

투니버스 강유미 편성 PD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시청해도 좋을 만한 작품들을 엄선해 특집으로 엮었다”며 “완성도 높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코믹물, 액션, 어드벤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으로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교 어린이TV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역사체험을 준비했다. 따뜻한 봄날, 집안에만 있지 말고 다양한 체험을 함께하자는 취지다.

먼저 오는 25일까지 어린이TV 회원들을 대상으로 청주, 보은지역 1일 역사탐방을 무료로 보내주는 역사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역사체험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 역사체험 탐방에 꼭 가야하는 이유를 댓글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20가족(2인기준)은 속리산 법주사의 국보 및 유물, 정이품송, 흥덕사지의 세계문화유산 직지, 산당산성 관람을 비롯해 직접 고앤쇄 탁본찍기를 체험하게 된다. 대교 어린이TV는 점심식사와 이동차량(버스대절), 입장료, 여행자보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콩닥콩닥 콩콩’ 인기 시리즈 투표 및 댓글 이벤트도 진행한다. ‘콩닥콩닥 콩콩’은 대교 어린이TV 에서 자체 제작한 교육 콘텐츠로 6살 꼬마아이 콩순이를 통해 유아들의 생활과 생각을 표현했다. 대교 어린이TV는 작품 내 등장 캐릭터인 ‘콩순이’에게 착한 어린이가 되기로 약속하는 댓글을 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콩순이 캐릭터 완구를 증정할 예정이다.

대교 어린이TV 채널사업부 박미경 부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선물을 제공하는 한편 유익한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큰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교육적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