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4칩 메이커 '인트린시티' 인수

일반입력 :2010/04/28 07:54    수정: 2010/04/28 23:37

이재구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A4칩 설계자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A4 엔진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인트린시티라는 칩메이커를 인수한 것. 특히 인트린시티는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용 칩을 공급하던 회사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패드의 프로세서를 만드는데 기여했던 것으로 여겨지는 인트린시티라는 칩메이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칩업계에 애플의 인트린시티 인수설이 나돈 지 한달 만에 텍사스 오스틴 소재의 이 회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27일 이 회사의 인수를 확인했지만 이 회사의 인수가격이나 인수목적등은 밝히지 않았다.

인트린시티가 만드는 허밍버드칩은 아이패드 A4엔진의 핵심엔진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애플은 이따금 작은 기술회사들을 사들이곤 했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이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톰 하프힐 마이크로프로세서리포트 분석가는 “이 회사의 가치가 1억2천100만달러 수준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달 초부터 애플의 인트린시티 인수설이 나돌았다.

소문은 인트린시티 직원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 웹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에 애플을 그들의 새로운 고용주로 올리기 시작하면서 신빙성을 얻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올초 아이패드 발표와 관련 이 태블릿의 마이크로프로세서인 A4칩은 가장 놀라운 칩이라고 추켜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발표후 얼마 안돼 PA세미출신 핵심엔지니어들이 대거 이탈해 애그니럭스라는 회사를 세웠고 최근 이 회사를 구글이 인수하는 등 차세대 단말기를 둘러싸고 물고물리는 칩개발력 확보전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수년간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은 칩 회사들을 인수하는 전략을 통해 칩경쟁력확보에 노력해 오고 있다.

이번 인수는 수년전 PA세미를 2억7천800만달러에 인수한 이래 두 번째 반도체업체 인수다. 또한 지난 가을 이래 네 번째 기업인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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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해 10월 맵API업체 플레이스베이스를,12월에는 소셜뮤직사이트 라라를, 1월에는 모바일회사 쿼트로와이어리스를 2억7천500만달러에 각각 인수한 바 있다.

2010년회계년도 2분기에 애플은 417억달러의 현금자산을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