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즐기는 '어플러의 하루'

일반입력 :2010/04/23 17:11    수정: 2010/04/23 18:28

이장혁 기자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이 후, 우리의 일상생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타인과의 연락을 위해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각종 정보를 이용하는 창구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하루에도 수백 개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어플)이 앱스토어로 업로드되고 많은 사용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어플을 다운받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형 어플을 통해 일상 생활을 즐기는 일명 ‘어플러’들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어플러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본다.

대학생인 최민규㉗씨는 얼마 전 구입한 아이폰으로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평소에 다양한 어플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어플러로써 어플 활용에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아이폰 유저다. 그의 하루 역시 아이폰으로 시작된다. 평소 같았으면 자명종 소리에 맞추어 일어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수면 주기를 알아볼 수 있는 ‘슬립 사이클 알람 클락(Sleep Cycle Alarm Clock)을 이용하고 있다.

이 어플은 아이폰의 중력센서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이용자의 수면주기를 그래프로 표시해주고 최적의 수면상태를 알려준다. 미리 일어나야 할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사용자의 얕은 수면 상태를 파악하여 알람을 울리게 된다. 수면 상태를 파악하여 알람이 울리게 되므로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잠을 깰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학교로 향하는 시간. 최민규 씨는 취업을 앞둔 4학년인 만큼 시간을 아껴 공부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토익공부를 위해 아이폰에 받아 놓은 ‘이지보카 토익’으로 토익 단어를 암기하고 있다. 단어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그림과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으로 보다 쉽게 영어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 매일 아침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도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 이 어플을 애용하고 있다. 최씨는 영어 외에도 최근 출시된 ‘이지보카 일본어’ 어플을 다운받아 JPT(일본어 능력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취업 준비로 바쁜 하루이지만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도 빠질 수 없는 하루 일과이다. 이때 요긴하게 활용하는 어플은 바로 ‘아이 니드 커피(I need coffee)’.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이 어플은 GPS와 컴퍼스 기능을 통해 커피 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증강 현실 기술이 적용된 만큼 커피 전문점을 검색하게 되면 자신의 주위에 있는 해당 가게의 위치와 거리 등이 아이폰 화면에 표시된다. 스타벅스, 할리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전문점의 정보가 대부분 제공되며 가게에 전화걸기 기능도 사용할 수 있어 데이트 장소를 찾을 때 매우 유용하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난 후 저녁을 먹자고 하는 여자친구. 하지만 주위에 어떠한 맛집이 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어플러로서 이 정도 정보 검색은 식은 죽 먹기. 미리 다운받아 놓은 ‘윙버스 서울맛집’ 어플을 이용한다. 지역별로 맛집이 잘 정리되어 있는 이 어플은 ‘무얼 먹을까?’ 고민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음식점의 위치와 정보는 물론 음식 사진도 확인할 수 있어 주위 친구들에게도 추천하는 어플이다.

데이트가 끝나고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서울버스’와 ‘지하철’ 어플로 집으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경로를 검색해 본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결심한 최민규 씨.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도중 여자친구가 요즘 피부가 부쩍 상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마음먹고 선물을 하기로 하고 쇼핑을 위해 ‘GS샵 쇼핑’ 어플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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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인터넷 쇼핑을 그대로 아이폰에 옮겨 놓은 인터페이스로 쉽고 편리하게 쇼핑을 하다가 미백크림이 눈에 띄어 주문을 한다. 이 외에도 사고 싶은 물건이 몇 개 있지만 구매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상품정보를 자신의 트위터로 전송만 해두고 나중에 다시 살펴보기로 한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최민규 씨. 씻고 잠자리에 들기 전 다이어리 어플인 ‘시크릿 다이어리’에 내일 할 일을 정리한 후 다시 ‘슬립 사이클 알람 클락’의 알람을 맞추고 침대로 향한다. 아이폰과 함께한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하는 최민규 씨. 내일 아침 여느 때처럼 아이폰의 알람에 일어나며 그의 또 다른 어플과 함께하는 ‘어플러 생활’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