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블로킹에 아이패드 경품 내건 업체들 울상

일반입력 :2010/04/20 18:02    수정: 2010/04/20 19:25

이장혁 기자

국내 아이패드 사용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법 관련 인증 및 등록 문제로 어려워짐에 따라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내건 이벤트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미 IT, 유통,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방통위의 법적 판단 근거에 따라 국내에서 정식 출시 되는 제품이 아닌 이상 지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통위가 그간 국내 유통되던 아이패드 사용에 제동을 건 것은 지난 15일 전후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아이패드의 경우 PC로 분류해 전파법 인증은 물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탑재한 제품이라 형식 인증도 받아야 된다는 것.

이에 따라 그간 해외 구매대행으로 아이패드를 판매하던 오픈마켓 등 쇼핑몰이 곧바로 아이패드 판매 중지를 선언했고 개인자격으로 아이패드를 들여오던 행태에도 제동이 걸렸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이패드를 수입 판매하는 것은 물론 경품으로 지급되는 제품도 전자파 인증 및 형식등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개인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불법사용으로 처벌대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걸어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 시키려고 했던 업체들도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됐다.

KT는 최근 아이폰 앱 아이디어&개발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는 스마트폰 앱 개발자나 기획자, 디자이너 등 스마트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축제'다. 특히 이런 어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주제로 열린 앱 아이디어 대회에서 1위, 2위, 3위에 당선되면 각각 애플 아이맥, 아이폰 32G, 아이패드를 상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KT 관계자는 최근 아이패드와 관련된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KT에서 지급하는 아이패드는 정식출시가 된 제품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만약 오랜 기간 정식 출시가 되지 않는다면 따로 전파인증을 받더라도 고객에게 피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T world BOX'란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역시 경품으로 아이패드를 제공하기로 했다.

유통업계도 아이패드 열풍이 만만찮다 GS샵도 최근 아이폰·안드로이드폰용 쇼핑 애플리케이션 론칭 기념으로 5주간 매주 2대씩 아이패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시 아이패드 지급에는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GS샵 관계자는 아이패드 경품은 국내 정식출시품으로 제공될 예정이라며 공지대로 고객이 원할 시 적립금이나 기타 상품으로 대체지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객의 선택에 따라 정식출시 제품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던가 혹은 다른 것으로 대체지급을 받아야 된 다는 것.

게임쪽도 마찬가지다. 게임업체 넥슨은 최근 자사가 서비스하는 드래곤네스트와 열혈삼국 이벤트 경품으로 아이패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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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당첨자에 대한 아이패드 지급은 국내에 정식 발매된 후 진행될 것이라며 만약 출시가 늦어진다면 비슷한 금액의 다른 상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상품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이벤트들이 4월 아이패드 출시를 시작으로 아이패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정작 국내 사용자들은 이벤트에 당첨이 됐더라도 정식 출시가 되지 않는 한 아이패드를 만나볼 수 없다. 물론 업체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할 수 없었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울머겨자먹기로 아이패드의 정식출시만을 손꼽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