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IPTV 구원투수 될까

KT, IPTV에 전자책 도입…콘텐츠·가입자 확보 1석2조 효과 기대

일반입력 :2010/04/20 14:37    수정: 2010/04/20 17:13

김태정 기자

KT가 콘텐츠 부족으로 고심 중인 IPTV 서비스에 '보는 전자책'을 새 수익 모델로 내놨다.

KT는 20일 서울 강남 리치칼튼호텔서 간담회를 열고 전자책 유통 서비스‘쿡 북카페’를 공개했다. 조만간 전자책 콘텐츠를 일반적인 전용 단말기 외에 IPTV로도 내려받게 한다는 내용이다.

KT 측은 가정에서 IPTV로 내려받은 전자책 콘텐츠 읽는 시대를 열 것이라며 국내 전자책 시장 확대에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T의 이번 전략은 전자책 패권은 물론, IPTV 활성화까지 함께 노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행보다. KT는 근래 IPTV 콘텐츠 부족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인 올리브나인 등을 처분, 연 1천억원 규모 콘텐츠 제작비를 집행 중이지만 '볼 것이 없다'는 불만이 여전하다.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이다. 사업 2년을 맞는 올해 의미 있는 진전이 없다면 투자부담에 시달릴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책을 구원투수로 올리면서 IPTV 활성화에 일조하겠다는 것이 KT의 시나리오다. 아직 전자책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SK텔레콤과 통합LG텔레콤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쿡 북카페'와 '오픈IPTV'의 시너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KT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오픈IPTV는 일반인이 만든 방송 콘텐츠를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고 내려받는 형태다. 콘텐츠 종류만 빼면 '쿡 북카페'와 같은 IPTV용 앱스토어인 셈이다.

결국 KT의 올 하반기 IPTV 활성화 전략은 '쿡 북카페'와 '오픈IPTV'의 앱스토어를 전진 배치해 콘텐츠 확보의 숙제를 푸는 동시에 가입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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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신업계는 ITPV 가입자가 금주안에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시행 1년5개월만에 이룬 흥행이지만 콘텐츠보다는 저가 마케팅에 힘입었다는 비판적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