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NHN게임스, 공룡 게임사 탄생…파급력은?

일반입력 :2010/04/15 21:41    수정: 2010/04/16 10:53

웹젠과 NHN게임스가 결국 합병한다. 이번 합병 소식은 공룡 게임개발사의 탄생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업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웹젠(대표 김창근)은 공시를 통해 게임 개발 전문 기업이자 최대주주인 NHN게임스와 합병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웹젠 측이 지난 2008년 말 김남주 전 대표 등의 지분과 경영권을 NHN게임스에게 넘긴 이후 약 19개월만의 일이다.

합병비율은 웹젠:NHN게임스가 1:1.5로 웹젠이 NHN게임스를 흡수합병한 형태다. NHN의 자회사인 NHN게임스는 웹젠의 최대주주로 26.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합병이 마무리 된 시점으로 웹젠의 최대주주는 NHN(지분 28.5%)으로 바뀐다. 웹젠은 NHN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경되는 것이다.

■공룡 게임개발사 탄생…그 의미와 파급력은?

이번 합병은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개발사가 거대한 게임전문개발사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두 회사는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게임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이를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국내외 게임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웹젠과 NHH게임스가 각각 확보한 MMORPG 개발 노하우를 잘 활용하면 MMORPG 제작의 최강자인 엔씨소프트와 치열한 대결 구도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의 개발임직원 규모는 총 5백50명이다. 또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약 10여건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사옥을 함께쓰고 있는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사업부 통합 정리 작업도 이미 완료한 상태. 이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되더라도 대규모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두 회사가 합병된 이후에도 인력 이탈 등의 리스크 발생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4월 설립된 웹젠은 대표작인 MMORPG '뮤'와 '썬'을 서비스 중이며 최근 FPS '헉슬리' 재개발 버전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웹젠은 '뮤2'와 '파르페스테이션'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NHN게임스는 2004년 11월 설립된 게임개발회사다. 이 회사는 MMORPG '아크로드'와 'C9', 'R2' 등의 온라인게임을 제작해왔으며 현재 온라인FPS게임인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웹젠은 이번 합병에 대해 양사의 게임 개발 능력을 통합해 개발 능력을 향상시키고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가치 개선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창근 대표, 웹젠 수장직 변화없어…김병관 NHN게임스 대표는?

두 회사가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도 김창근 대표가 웹젠을 이끄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병관 NHN게임스 대표는 웹젠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웹젠 각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NHN 출신인 김창근 웹젠 대표는 지난 2008년 NHN게임스가 웹젠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취임했다. 김 대표는 웹젠의 수장을 맡은 이후 자금 지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단기간 흑자 전환을 성공시킨 인물이다.

지난 해 웹젠의 총 매출은 278억 원(국내 159억 원, 해외 119억 원)으로 전 년 대비 약 2.3% 감소한 수치이나 영업 손실은 15억 원으로 지난 2008년에 비해 79% 축소했으며 당기 순이익은 3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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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은 지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오다 자회사 부실 부분 회계 처리 등 일시적 요인으로 4분기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웹젠 관계자는 김창근 대표가 계속 웹젠을 이끌 계획이다. 이에 대한 정리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김병관 NHN게임스 대표는 합병 절차가 마무리 된 이후 각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