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왜 개인용 클라우드를 주목하는가?

일반입력 :2010/04/15 17:17

박재현
박재현

필자는 애플 아이패드 출시 계획을 듣고 과연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할 것인지 , 말 것인지 고민한 적이 있었다. 초기 결정은 몇가지 5% 부족한 요인들로 인해 작은 아이패드인 아이폰으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한 아이폰 OS 4.0의 기능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바꾸었다. 문서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웹 브라우징과 이미징 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다 강력해진 데이타 보안과 SSL VPN, 여러개 액티브싱크 계정을 지원하는 것은 아이패드 하나로 어디서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접속하면서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통해 여러 문화적 충격과 라이프 사이클 변화를 체험하겠지만 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PC와 노트북을 켜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와는 반대로 클라우드에 접속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공 모바일 클라우드(Public Mobile Cloud )에 접속하고 액티브싱크를 통해 회사 클라우드(private cloud)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 모든 업무 시스템 기능을 회사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환경이 발전할수록 모바일 디바이스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클라우드는 더욱 발전할 수 밖에 없다. 결국 , 모바일 플랫폼은 클라우드 시장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다. 물론,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과 서비스들이 모바일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일반 유선 네트워크상의 PC, 노트북 등 모든 디바이스들에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야 말로 모든 디바이스들의 심장인 셈이다. 끊임없이 우리 신체 각 기관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심장처럼 클라우드는 모든 디바이스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잠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장점들을 생각해 보자. 먼저 ,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서비스를 직접 구축하고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막대한 자금 투자도 필요없다. 단지 사용한 기간이나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사용자는 본래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면 된다.

특히,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알아서 자동으로 매번 신규 서비스를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에 24시간 연중무휴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항상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된 클라우드를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러한 장점들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과 각종 작업 문서 등이 저장되어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데이타가 유실되거나 , 또는 경영을 잘못하여 하루 아침에 망한다면? , 또는 내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

이러한 걱정을 단지 그저 기우라고 하기에는 이러한 일들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구글 지메일도 장애를 일으키고 있으며 , 많은 중소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고 사라져 가고 있다. 심지어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일부 웹서비스들도 중단되는 상황이다. 개인정보유출도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진다.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모든 게 클라우드만으로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시스템 감사통제협회 (ISACA)가 미국의 기업 IT 담당자 1천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중 45%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얻는 것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대답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인해 얻는 것이 더 크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또 10% 만이 필수적인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15%는 중요하지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겠다고 한다. 26%는 아예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한다. 아직도 클라우드의 갈 길은 먼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제안하는 해결 방법은 바로 개인 클라우드다. 개인 클라우드(Personal Cloud)는 개인이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를 자동으로 연결하고 이들 디바이스상에 존재하는 개인 정보와 데이타를 조직화하여 저장하고 동기화하며 ,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접근하고 공유하게 해주는 개인용 클라우드이다.

이는 마치 휴대용 하드 디스크처럼 가정에 위치할 수도, 사무실에 위치할 수도 심지어 KT 에그처럼 휴대하고 다닐 수 도 있을 것이다.

재미나게도 필자는 2008년 필자의 개인 블로그에서 '개인 웹 사이트를 가져야할 이유'라는 글을 통해 개인 클라우드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소개한 개념은 각종 개인 정보를 시멘틱 웹 형태로 표현하고 이를 자신이 웹 사이트를 통해 관리함으로써 특정 클라우즈 서비스에 종속되는 것을 막자 라는 것이 주요한 취지였다.

이러한 개인용 클라우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개인이 가진 이기종 디바이스들간 정보 교환과 자료 이동을 위한 기기간 연결성과 보안성을 제공해야 한다. 가령, 개인이 보유한 휴대폰,MP3플레이어 등 디바이스들을 작동시키는 순간 개인용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연결되며 이 때 연결된 디바이스들내의 보안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 개인들이 소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에 저장된 정보와 데이터 저장을 위한 온라인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사용자는 네트워크 통해 해당 스토리지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으며 이들 데이타를 자유롭게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 개인 디바이스, 각종 웹서비스 계정간 동기화 기능을 제공해야 하며  편리한 관리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휴대폰,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개인용 디바이스들과 구글 , 야후 , 피카사,슬라이드쉐어 등 개인용 으로 이용하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개인용 클라우드에 동기화하고 이들 정보를 관리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한다.

- 개인용 클라우드는 이기종 디바이스와 주요 포털 서비스들상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한곳에서 체계적 관리하고 이용하게 해 줌으로써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데이타의 독립성을 유지해 준다.

아마도 가장 단순하지만 각광받는 개인용 클라우드로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들 수 있을 것이다. NAS를 집에있는 네트워크 AP에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고 , 다양한 디바이스간 정보를 백업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NAS 제품들은 내부에 아이튠스와 P2P 서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각종 미디어를 한 곳에서 관리, 공유, 배포할 수 있다.

애플의 타입캡슐은 기능적으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에어포트(Airport)란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통해 디바이스들을 연결하고 이들 디바이스들을 타입캡슐이란 SW를 통해 자동으로 백업 해주고 동기화시켜 주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기존 애플TV등과 통합되면서 보다 진화된 형태의 개인용 클라우드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Axentra HipServ의 경우 웹을 비롯해 사용자 디바이스상의 데이터와 미디어를 수집하고 이것을 웹을 통해 접근하게 해 주는 홈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필 자는 과거 오랬동안 여러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의 유용성과 기술에 대해 발표 했었다. 클라우드는 하늘의 구름처럼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자 자짓 천둥번개를 동반하는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손오공처럼 이러한 구름을 내가 제어하고 타고 다닐때 구름은 정말 유용한 것이 될 수 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재현 IT컬럼니스트

포항공대에서 DBMS와 Mining 등을 전공 후 현대전자 S/W연구소에서 DBMS,OLTP 엔진 등을 개발했으며 Core Java , Core CORBA 등 다수의 책을 집필,번역하였다. 에이전텍과 와이즈프리를 창업해 에이전트와 검색엔진, 텍스트 마이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 씽크프리에서 웹 오피스와 삼성전자에서 챗온 메세징 서비스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비롯하여 빅데이타 플랫폼 등 다스의 글로벌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현재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유 경제, 인공지능 ,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