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아이폰 게임 다른 점은?

일반입력 :2010/04/15 15:45    수정: 2010/04/15 16:32

정윤희 기자

“아이패드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뭐가 다를까?”

애플이 지난 3일(현지시간)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게임업계에서는 아이패드의 ‘휴대용 게임기’로서의 기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이폰 게임의 아쉬운 점이 화면 크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9.7인치의 넓은 화면에서 3D 그래픽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기존 아이폰 게임들이 특별한 컨버팅 없이 아이패드에서 구동할 수 있는 데다 약간의 최적화만 거치면 아이패드 전용게임으로 출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업계 및 이용자들의 호기심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15일(한국시간) 현재 미국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 전용 게임 4종의 플레이 화면을 비교해봤다.

우선, 최근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NG모코의 ‘위룰(we rule)’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탄 ‘위룰’은 밭과 건물을 지으면서 작물을 수확하고 도시를 건설해나가는 게임. 다운로드 자체는 무료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 해나가며 친구를 등록해 소위 ‘알바’를 하며 경험치와 돈을 모으게 된다.

다만 아이폰에서는 왕국의 모습이 한 화면에 들어오지 않아 작물 수확과 수금을 위해 계속 화면을 스크롤해야하는 것이 단점이다. 게임 내 왕국은 발전을 거듭해 나갈수록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시스템으로,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이런 불편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이패드에서는 수확, 수금, 알바 등 모든 작업을 한 화면에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 눈에 왕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만큼 도시계획도 좀 더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미 지어놓은 건물을 이동할 때 그 편의성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것이 미국 이용자들의 평이다.

두 번째는 일렉트로닉아츠(EA)의 유명 레이싱게임 ‘니드 포 스피드 시프트(Need for Speed Shift)’다. 이용자는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실제로 핸들을 조작하듯 좌우로 기울여가며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일단 한 눈에 보기에도 더욱 정교하고 깊어진 느낌의 그래픽이 레이싱게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게임을 플레이 해본 한 이용자는 “게임 플레이 시 코스를 돌며 스피드를 올릴 때의 가속감이 한층 실감나졌다”고 평했다.

EA는 해당 게임을 아이패드용으로 변환할 때 차량의 질감 및 내, 외부를 개선하고 아이폰 버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종 8종을 추가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게임로프트가 지난해 앱스토어에 선보인 ‘렛츠 골프’. 단순하고 깔끔한 조작이 호평을 받은 ‘렛츠 골프’는 아이패드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버전보다 5달러 비싼 6.99달러에 판매 중이다.

아이패드용에서는 손가락으로 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넓어져 편의성이 높아졌다. 헤드 컨트롤 등 모든 조작 요소의 크기는 아이폰 버전과 같지만 고품질의 그래픽이 필드 배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클럽 선택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방식대로 클럽을 1개씩 차례로 교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용 메뉴에서 선택 후 바꿀 수 있다.

마지막은 ‘스크래블’이다. ‘스크래블’은 알파벳이 새겨진 타일을 이용해 가로나 세로로 영어단어를 만드는 간단한 낱말게임으로 아이패드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완전히 새로 설계된 게임 중 하나다.

UI 공간이 훨씬 넓어져 게임 플레이 화면이 훨씬 깔끔해진 점이 미국 이용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끔 깨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던 블록들의 깨짐 현상이 없어졌으며, 문자 바로 아래에 있던 전환 버튼이 왼쪽으로 옮겨와 실수로 잘못 누를 가능성도 낮아졌다.

다만 아이폰용에 비해 3배나 비싸진 가격은 흠이다. 아이패드 버전 ‘스크래블’은 현재 9.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