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올라오는 광고, 사용자는 어떻게 반응할까?

일반입력 :2010/04/14 12:49

황치규 기자

국내외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트위터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스폰서 광고 플랫폼을 공개한 것. 향후 트위터가 독자적으로 생존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파장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터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고 기업들을 상대로한 유료 광고 플랫폼 프로모우트 트윗을 공개했다.

프로모우트 트윗은 사용자들이 트위터로 검색한 페이지 첫번째에 결과에 후원사 광고 트윗을 보여주는게 골자. 트위터는 처음에는 검색 결과에만 적용하지만 하반기에는 사용자들이 트위터에 로그인할때도 메시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트위터 검색에 올라오는 스폰서 메시지는 공명(resonance)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다. 공명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얼마나 트위터 메시지에 응답했는지, 또 얼마나 퍼뜨렸는지에 근거한다. 트위터는 앞으로 몇개월간 공명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설립 4년째인 트위터는 벤처 캐피털로부터 1억5천만달러 가량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용자수가 정체되면서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인터넷 시장 조사 업체 콤스코어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순방문자수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몇개월 동안에는 2천100만명선에서 머물고 있다. 

그런만큼 프로모우트 트윗은 트위터가 마음먹고 내놓은 수익 모델로 평가된다. 그러나 반응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대단한 기회가 될 것이란 긍정론과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란 회의론이 공존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트위터가 선보인 스폰서 메시지에 대해 광고주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얼리 어답터들 사이에선 반발이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가 프로모우트 트윗으로 첫해에만 수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광고주들은 트위터의 행보에 대해 환영하는 모습이다. 광고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는 상업화를 위해 느리면서도 방법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의 크리스 브루조 브랜드 담당 부사장도 프로모우트 트윗은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스타벅스를 검색하면 신제품과 관련한 최신 트윗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용자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시스믹 창업자인 뤽 르뫼어는 트위터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사용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위터가 잘못 접근하면 사용자들은 광고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그렇게되면 사용자들은 다른 검색 엔진을 쓰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마니아들이 이탈할 수 도 있다는 얘기였다.

펩시의 스넥 브랜드인 프리토레이 노스 아메리카의 루디 윌슨 부사장도 "프로모우트 트윗이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연관성이 떨어지는 광고가 올라오는 것을 막는 것도 트위터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트위터는 사용자 중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회의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 사용자이자 소셜 네트워크 업체인 모비즈를 운영하는 크리스 던의 발언을 인용해 "트위터가 광고 매출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조만간 상업적인 메시지가 쏟아지게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