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다음·라이브K, '실시간 검색' 지존은?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실시간 검색'…구글, 다음, 라이브K 3사 비교 분석

일반입력 :2010/04/14 09:47    수정: 2010/04/14 10:49

류준영 기자

초 단위 ‘실시간 검색’이 인터넷서비스업계에 메가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라이브K(대표 이재철)에 이어 대형 포털사이트인 구글과 다음커뮤니케이션까지 가세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실시간 검색 시장을 관망 중이나 개발은 이미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인터넷업체들의 서비스 릴레이는 스마트폰 보급확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마이크로 블로그 등의 이용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성된 정보의 양이 대폭 늘고, 이에 대한 검색수요도 함께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와이파이(Wi-Fi)망 확대와 LTE 등의 4G 환경의 발전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기반의 무선 인터넷 이용이 활기를 띄는 등 실시간 검색을 위한 최적의 이용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실시간 검색’의 시장 성장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로썬 실시간 검색의 가능성을 주목하나 향후 실시간 검색시장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최신정보=신뢰성’이란 등식이 미처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

서울대 산업공학과 박종헌 교수는 “최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서버 내 필터링 적용을 최소화해야 하며, 검색결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반대로 필터링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만일 후자일 경우 실시간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시간이냐, 검색결과냐” 이용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선 두 가치 사이에서의 균형 유지가 향후 풀어야 할 필수 과제이다.

‘실시간 검색’은 기존 검색 알고리즘과 차이를 보인다.

‘새로 고침’을 하지 않아도 입력된 검색어와 관련 있는 검색결과를 다른 웹 페이지로부터 링크해 최신 콘텐츠 중심으로 검색 결과를 최상단에 노출한다.

이 같은 검색의 특성은 신규 수익모델로써의 가능성을 부각시킨다.

이재철 라이브K 대표는 “이용자의 정보검색 결과를 상단에 노출시키는 것은 이용자가 가진 현재의 소비욕구를 실제 매출과 연결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게재가 가능함을 뜻한다. 즉, 세분화된 타깃광고가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코리아와 다음은 “현재로썬 이용자에 대한 정보전달서비스 수준에 그칠 뿐 수익모델로써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 업체가 ‘실시간 검색’의 위치를 검색광고가 포함된 통합검색페이지 최상단에 위치시킨 것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실시간 검색’서비스 직접 써보니

지난 3월, 실시간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는 트위터,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에 게재된 글을 검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트위터 콘텐츠의 적합성을 식별하고 구글검색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선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딱히 많지 않다. 국내 트위터 사용자들의 글 외엔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예기다. 이어 공격의 포문을 연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뉴스, 다음 카페, 다음 블로그, 다음의 마이크로 블로그 ‘요즘’, 트위터 등의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서비스의 특색은 출처별 보기가 가능하며, 약 1분 내에 실시간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노출된 콘텐츠를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외부콘텐츠는 트위터가 전부다. 대부분 콘텐츠는 다음이란 울타리에 갇혀 있다.

이제껏 보여준 서비스정책 특성상 타사 블로그사이트나 네이버, 네이트, 야후 등의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의 글을 가져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폐쇄적인 콘텐츠 서비스 구조가 약점으로 지적된 것. 실시간 검색서비스에서 전제가 된 콘텐츠 생태계에서 아직은 미숙한 구조란 판단이다.

또 다음 ‘실시간 검색’은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하면 검색 자체가 불가능하다.

예컨대 ‘김 아무개’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 순위에 있다면 통합검색페이지에서도 실시간 검색서비스가 지원되나 화젯거리가 아닌 ‘대한민국은행’을 검색할 경우 실시간 검색서비스가 빠져 있다.

다시 말해 다음 내부의 자체 판단으로 실시간 검색모듈을 넣었다 뺄 수 있게 설계돼 있어 내가 원하는 검색키워드의 실시간 검색이 자유롭지 못하다. 라이브K(대표 이재철)는 지난 1월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다.

포털사이트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실시간 검색서비스에 특화된 웹페이지를 운영해 차별된다.

국내 언론사와 트위터, 미투데이, 스푼, 소리바다, 디시인사이드 등 수십 여개 업체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가장 넓은 범위의 풍부한 콘텐츠를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무엇보다 입력과 동시에 1초 단위로 보여지는 검색결과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다음과 구글이 실시간 검색결과를 평균 30초 단위로 보여주는 데 반해 라이브K는 1초 단위로 보여줘 잽싸다.

회사 관계자는 “비속어와 같은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를 자동 필터링 하는 작업을 동시에 하면서 1초 단위에 실시간 검색이 가능한 것은 관련 하드웨어의 꾸준한 증설뿐만 아니라 구축된 솔루션 이 타사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모바일 위젯’을 경쟁사 중에선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모바일시장 트렌드에 맞춰 당사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라이브K는 실시간 검색서비스가 전부인 까닭에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재철 라이브K 대표는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임베디드 형식으로 탑재할 수 있어 앞으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임베디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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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조인스(일간스포츠) 뉴스 기사페이지, 소리바다 소셜라디오 KT 월드컵특집사이트 등에서 임베디드 된 라이브K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심스럽게 시장을 관찰하고 있는 NHN은 지난 6일 열린 ‘네이버시프트 2010’ 행사에서 “실시간 검색엔진에 대한 개발을 이미 완료한 상태이며, 네이버 재팬에서 우선 적용하고 있는 실시간 검색서비스를 조만간 국내에서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