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SBS, 지상파 3D 기술 개발

일반입력 :2010/04/13 11:44

남혜현 기자

LG전자(대표 남용)가 SBS(대표 우원길)와 공동으로 지상파 방송망 일부 대역을 활용한 3D TV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0’에서 해당 서비스를 SBS와 공동 시연했다. 회사측은 해당 서비스를 두고 한국과 북미에서 사용하는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망을 통해 일반(2D)방송 및 3D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기존 일반(2D) 방송을 보면서 함께 전송된 별도 3D 방송 프로그램을 TV로 전송받아 원하는 시간에 재생할 수 있는 비 실시간 서비스다. 예를 들어 축구경기 생중계를 일반(2D) 방송으로 시청하면서, 3D 입체영상으로 제작된 기존 경기의 주요 골 장면을 다운받아 나중에 볼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향후 지상파 방송의 2D, 3D 실시간 동시 방송의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일부 대역을 활용해 3D 콘텐츠 대신 2D 콘텐츠를 송출할 수도 있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와 SBS는 이번 기술 개발로 차세대 디지털 방송 기술 표준 채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ATSC)는 2012년을 목표로 비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포함한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규격(ATSC 2.0)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식 디지털 방송 전송 규격(VSB)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데 이어, 3D를 접목한 차세대 표준 규격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상파 방송망을 이용한 3D TV 서비스가 국내에서 실시될 경우 기존 3D TV를 구입한 소비자가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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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이번 전시회에서 시연에 성공한 지상파 비 실시간 콘텐츠 송출 시스템을 이용해 다양한 3D TV 및 경쟁력 있는 방송 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디지털TV에 이어 3D TV에서도 기술 종주국 면모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라며 3D 콘텐츠의 다양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