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망중립성 논란 ··· 망사업자 “구글만 돈벌어”

일반입력 :2010/04/13 06:00    수정: 2010/04/14 08:26

이재구 기자

망 중립성 논란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번져갈 태세다.

미국내 망중립성 문제는 국내 문제일 뿐이지만 유럽으로 건너 가면 망중립성은 국제적 문제가 된다. 유럽 기간통신망사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기업 구글이 유튜브 콘텐츠가 자신들의 망에 폭주해도 구글혼자만 광고비를 챙긴다면 과연 이를 간과할 수 있을까? 망사용료를 받고 싶어질 것이다.

게다가 전세계가 스마트폰 열풍속에 휩싸인 만큼 앞으로 무선통신망 등 인터넷인프라를 통한 유튜브 트래픽은 늘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통신사업자들에게 이것이 '강건너 불'일 수만은 없는 이유다. 통신선진국인 유럽의 망사업자들이 그들의 통신망에서 유튜브 데이터 폭증에 따른 망사용료 과금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이처럼 유럽통신망사업자들이 기존에 설치된 유무선망을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해 궁리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대용량데이터 폭주에 대해 과금을 할수도, 안할 수도 없는 곤경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의 망사업자들은 유튜브비디오공유서비스가 데이터트래픽 폭증의 주범이란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의 유튜브를 둘러싼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유럽위원회(EC)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프랑스,독일,스페인 대표사업자, “기간망 사용비 당연”

텔레포니카, 프랑스텔레콤,도이치텔레콤은 구글이 유튜브를 그들의 망을 이용해 서비스하는데 대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의 유선망과 이동통신망에서 유튜브비디오가 차지하는 트래픽 공간이 급속히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리처드 신임 프랑스텔레콤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와관련, 구글이 우리의 망을 아무런 대가없이 사용토록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을뿐더러 경제논리에도 어긋난 것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을 겨냥하는데 있어서 일부 네트워크운영자들은 이 인터넷검색 및 광고회사를 두려움과 혐오가 섞인 가운데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구글이 유선인터넷망에서 우선웹으로 확산돼 가고 온라인광고시장의 독점에 반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텔레포니카는 초기 모바일 광고시장에서오는 커다란 비중의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매우 예민해 있다.

프랑스텔레콤같은 망사업자들은 구글이 그들의 고객과의 관계를 파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매우 예민해 하고 있다.

구글의 인기좋은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네트워크보다 그들의 휴대폰기능에 더욱더 가치를 부여해 가며 이것만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망사업자들은 그들이 구글과 상업적 합의를 했다는 것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잘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들은 구글의 콘텐츠를 자신의 망을 통해 전달하는데 거의 또는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구글, “망사업자와의 합의에 따르고 있다.”

구글의 통신관련 고문인 워싱턴의 릭 위트는 회사가 광범위한 데이터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망을 위해 누군가에게 지불합니다. 때로 이는 통신회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구글은 전세계의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백본망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들에게서 나오는 트랙픽양은 망이라는 인프라운영자와 연결되어야 가정이나 사무실과 연계된다. 을

인터넷사업자들의 망간 데이터 연계(peering)협정은 원래 네트워크사업자들이 그들의 기지국간 연계를 위한 공동의 필요에 의해서 돈을 받지않고서 이를 허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정은 구글이 다른 네트워크로 전달되는 트래픽이 엄청나게 부품어 오름에 따라 구글에 일방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구글의 파워에 망사업자 협상력 위축

위트는 구글과 연계되는 망은 구글과 협상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서로 그들 네트워크 간의 데이터 연계 방법에 대해 협상할 권리가 있으므로 이에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크레이크 라보비츠 아버네트워크 수석과학자는 “망사업자들은 그들의 고객들이 (구글콘텐츠가 빠진) 낮은 품질을 견디지 못할 것이므로 구글과 새로운 인프라연계 협정을 하는데 있어 거의 힘이 없다”고 말했다.

망사업자들이 구글과의 거래에서 맞닥뜨린 도전은 고객들에게 월정액으로 무한정 인터넷망을 사용토록 할 때 자칫 자신의 무덤을 파는 셈이 된다는데서 설명이 가능하다.

망사업자들은 이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대한 차별화한 과금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많은 인터넷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은 기본서비스만을 원하는 고객에 비해 많은 서비스 사용료를 내도록 되어 있다.

이들 망사업자들은 또한 일부고객들의 인터넷접속이 망의 트래픽 정체를 가져옴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이 지속적으로 파일공유를 할 경우 이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망사업자들, FCC망중립성 도입 가능성 우려

유럽위원회(EC) 또한 망중립성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망사업자들은 미국의 사례가 유럽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FCC는 지난 해 10월 망사업자들의 일부 트래픽에 대한 폐쇄 관행 등에 감독할 수 있다고 제안해 놓고 있다. 이 규제는 일단 지난 6일 나온 미콜럼비아순회항소심에서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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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망중립성의 강력한 지지기업으로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망사업자들이 특별한 데이터트래픽에 대해서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미 의원들에게 AT&T의 망을 무료로 쓰고 있는 구글이 이 망을 사용하지 못하게 간섭하는 것은 부담이 되었었다. 이 사례는 또한 유럽의 프랑스텔레콤 외의 기업들이 이 구글이란 거인에게 망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라고 말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