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옴니아 'OS 업그레이드' 없었다

향후 계획도 미정, 고객불만 고조돼

일반입력 :2010/04/05 11:18    수정: 2010/04/06 08:28

김태정 기자

‘결코 잊지 않겠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쇼옴니아’ 고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3월로 예고됐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없었기 때문.

쇼옴니아는 탑재한 OS가 출시 2년이 지난 윈도모바일6.1이다. 최신 버전 윈도모바일6.5를 탑재한 T옴니아2(SK텔레콤), 오즈옴니아(LG텔레콤) 등과 비교해 차별논란이 나온 이유다.

당초 삼성전자는 3월 중 쇼옴니아 업그레이드를 예고했지만, 4월 초 현재까지 바뀐 것은 없다. 유통을 맡은 KT와의 협의도 지지부진하다. 삼성전자와 KT 관계자들은 “업그레이드를 무리하게 단행하면 단말기 동작이 불안정할 수 있다”며 “업그레이드에 앞서 여러 가지 추가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곧,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결해야 할 복잡한 기술문제를 삼성전자와 KT가 아직 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쇼옴니아 출시 후부터 계속 되풀이해온 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측의 입장이 불분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고객 항의에 대한 답변이 엇갈린 것.

고객들이 받은 삼성전자 측 답변서들을 보면 ‘지원 계획이 없다’와 ‘지속 노력 중이니 기다려 달라’ 등 다른 내용을 담아 혼란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아직 업그레이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혼선이 생긴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차후에 밝히겠다”고만 짤막히 말했다.

일부 고객들은 “삼성전자와 KT가 업그레이드를 미루면서 결국은 슬쩍 넘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못하도록 우리가 조직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쇼옴니아 판매 성적은 바닥을 쳤다. 지난해 12월 출시 후 3월말 현재까지 고객 3만5천여명(개통 기준)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비슷한 기간에 T옴니아2와 오즈옴니아는 합쳐서 고객 45만여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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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개통이 아닌 판매기준으로 옴니아2 3종이 60만대를 돌파했다고 고무됐지만, 쇼옴니아 고객들은 박탈감을 말한다. 다른 옴니아와 비슷한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 구형 OS를 써야하는 상황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작 대공세를 예고한 삼성전자가 기존 쇼옴니아 고객 관리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