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잡스, 슈미트 만나 무슨 무슨 얘기했나?

비서들이 가수 보노와 페이스북의 거물 팔아서 미팅성사

일반입력 :2010/03/29 15:18    수정: 2010/03/30 07:19

이재구 기자

지난 26일 금요일 오후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에릭 슈미트 구글CEO가 팰로앨토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한때 슈미트가 애플의 사외이사로 활약할 만큼 두회사는 물론 둘간의 관계도 돈독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아이폰 대 넥서스폰의 대결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일전을 겨루게 됐고 두사람의 관계는 냉냉함 그 자체였다.

어쨌든 두 CEO는 지난 금요일 실리콘 밸리 팰러앨토 커피숍에서 만났다.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이 만남 자체로도 IT업계가 이들의 만남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명한 이치. 향후 아이폰과 구글폰 간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둘간의 만남에 대한 의미는 그 자체만으로도 결코 가볍지 않다.

씨넷과 기즈모도가 주말에 보도한 내용은 일단 그간 틀어졌던 두사람 간에 뭔가 모종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씨넷은 이들의 이날 만남이 비서들의 깜짝 아이디어로 이뤄졌으며 자신들의 보스에게 각각 잡스와 슈미트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온다고 속여 이들을 만나게 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잡스가 슈미트를 만나기 전에 밥 딜런이 선물한 플래티넘 앨법을 깨버릴 정도로 슈미트에게 열받아 했다는 뒷얘기까지 소개했다.

그리고 둘 간의 만남에서는 잡스가 슈미트에게 '좀 더 조용한 곳에서 얘기하고 싶어하는' 상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잡스좀더 조용한 데 가서 이야기하자구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만남은 구글의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애플의 아이폰의 앞길을 가로막을 넥서스폰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잡스가 슈미트를 만나기 전에 슈미트!라고 발작적으로 외치며 아이폰을 내던져 그가 팝가수의 전설 밥 딜런으로부터 선물받은 플래티넘 앨범까지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기즈모도는 이런 가운데 26일 팰러앨토 칼라피아 커피숍에서 비서들이 꾀를 써서 주선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잡스는 그들은 결국 모두 보게 될 것이지만 누가 그들이 그걸 어떻게 얻었는지 신경쓰겠어? 이 문제는 좀더 조용한데 가서 이야기하자구 등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간의 상황과는 달리 이날 만남에서 이들 간의 대화 분위기는 괜찮았다는 점과 함께 향후 두회사간에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다는 추측까지 낳게 하고 있다. 보도는 잡스와 슈미트가 커피숍에서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상한 클라우드기반의 세계에서 바람결에 구름결에 흘려 들은 것이며 이것이 가장 진실에 가깝다면서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슈미트의 비서간, 그리고 이들과 자신과의 대화를 인용하면서 있었던 저간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전했다.

■잡스, 밥 딜런의 플래티넘 앨범을 깰 정도로 흥분

씨넷에 따르면 이 두 거물의 팰러앨토 커피숍 미팅은 잡스의 개인비서가 슈미트비서에게 전화하면서 시작됐다.

잡스의 비서는 “나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어”라면서“그는 그의 사무실에서 앉아있는데 자신의 아이폰을 벽에다 던져버렸고 그것은 밥 딜런이 그에게 준 플래티넘 앨범가운데 하나를 못쓰게 만들었지. 그리고 그는 그냥 슈미트!슈미트!슈미트!하고 소리를 계속 질렀어. 적어도 나는 그게 ‘슈미트’라고 말했다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오, 안돼” 슈미트의 비서는 “내 보스는 수주일간 심통이 나 있었어. 내가 그의 사무실로 가는 동안 그는 아무말도 하려 하지 않았고 그의 안경은 뿌옇게 김이 서려 있었지.그는 내게조차 이번 주에 자신이 누구와 만나려고 하는지에 대해 아무 말도 않았지. 그는 항상 내게 그런 것을 말해 줬었는데 말이야. 그는 매우 솔직하거든. 우리는 이에 대해 뭔가 말했었어야 했어

잡스의 비서가 말했다. 당신이 옳았어.누군가가 이 어리석은 사람들을 앉게 만들어야 했었어. 내 말은 그들의 손에 세계의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거지. 그건 다만 기기일뿐 이고 광고일 뿐 아니겠어? 그러니 그들이 얘기좀 하게 만들자구. 그래, 내 보스(잡스)에게 그가 말하면 말해 보라고 할 테니까 이젠 당신 보스(슈미트)가 말하느냐에 달려있는 거라구

슈미트의 비서는“내가 보스에게 구글로 오려는 페이스북의 거물이 있다고 말해 볼 거야. 그리고 쇼핑몰에 있는 그 커피숍에서 만자고 싶어 한다고 말하지”라고 제안했다. ■보노와 페이스북출신의 거물이 온다고 하자

잡스의 비서는 “오케이. 비서는 그리고 나는 내 보스에게 (U2의)보노가 팜과 무브닷컴에 대한 투자전략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데 아무도 알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할 걸세. 그의 생각이 뭐였지?”라며 열떠서 말했다.

“나는 알지. 자네는 이들이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렇지 않아? 내 돈은 포스퀘어 게임회사에 묶여있지”라며 슈미트의 비서가 화가나서 말했다.

“그러니까. 들어봐, 자네가 아이패드 공급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오, 자네도 알듯이 말이야 항상 애플소식을 꽉잡고 있는 사이먼 코웰이 지난 주 내게 점심하기 아주 좋은 장소 두군데를 알려 주었지. 나는 이 모든 것을 주선했네“라고 잡스의 비서가 말했다.

슈미트의 비서는 “한가지 더...”라면서 “자네의 곁눈질하는 저 동생이 우리 보스들이 커피마시는 걸 자네의 저 아이폰4G로 찍으려는 건가?”라고 말했다. 잡스의 비서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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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린 수요일에 프렌치론드리에서 근사한 저녁이나 할까”라고 슈미트의 비서가 말했다.

잡스의 비서는 “물론이지, 저녁은 당신이 내는 거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