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SNS에 '시선집중'

일반입력 :2010/03/22 18:24    수정: 2010/03/22 18:25

이설영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주 SNS '커넥팅'을 오픈하면서 국내 포털 3사가 모두 SNS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은 아직 그 저변이 넓지 않다. 국내 최대 포털인 NHN이 지난해 초 국내 최초 마이크로블로그형 SNS인 '미투데이'를 인수하며 SNS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했지만 아직 성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2월 출시, 지난해 1월 NHN이 인수했다. 당시 미투데이 회원수는 2만6천명이었으나 현재 100만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대 마이크로블로그 SNS로 자리를 잡았다.

미투데이는 150자로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지인들과 온라인 및 모바일로 나누는 마이크로블로그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검색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편의성을 높이고 대중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다음도 지난 2월 '요즘'을 출시하면서 SNS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요즘도 미투데이처럼 150자로 자신의 생각을 웹과 모바일에서 가볍게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요즘은 특히 '프로필' 기능을 통해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취향을 공유해 보다 쉽게 친구맺기가 가능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나이, 성별, 혈액형, 취미, 관심사 등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요소들을 모아 자신의 홈에서 스스로를 알릴 수 있다.

사실 엄밀히 말해 SNS로 국내 시장에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는 업체는 SK커뮤니케이션즈다. SK컴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 디지털카메라 대중화 시기와 맞물려 동반성장을 거듭,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특히 10~20대 친구중에서는 일명 '싸이'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SK컴즈가 지난주 출시한 SNS 서비스 커넥팅은 이렇게 싸이월드와 같이 철저하게 '지인'에 의존하는 마이크로블로그 SNS이다. 싸이월드의 '일촌'과 SK컴즈가 운영 중인 메신저서비스 '네이트온'에 등록돼 있는 '버디'들에게 150자 이내의 단문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싸이월드처럼 사진 등를 올려, '특별하게' 해야할 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네이트온 버디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창을 띄우고, 인사말을 건네는 등 '본론'을 위한 여차 저차한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SK컴즈가 내세우는 커넥팅의 장점이다.

그러나 커넥팅은 미투데이나 요즘과 같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내가 등록해 놓은 '특정한 지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컴즈 측은 "평균적으로 국내 싸이월드 이용자와 네이트온 이용자가 등록한 일촌과 버디가 각각 60명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규모"라며 "다른 SNS와 같이 완전히 맨바닥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SK컴즈 내부적으로는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이 여전히 주요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완전히 이를 배제하고 새로운 SNS를 내놓기 보다는 이를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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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들이 아직 SNS를 통해 특별한 미래 전략을 펼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확대되고, 언제 어디서나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무선망이 발달하고 있다는 현재의 현상을 토대로 향후 '지역+SNS' 모델이 모바일 인터넷의 주요 수익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기 때문에 SNS을 놓지 못하는 것.

포털 3사는 공통적으로 SNS 서비스를 기존의 서비스와 연동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SNS 그 자체로는 단순한 감정 공유의 정도밖에 되지 못해도 지도, 카페, 지역정보 등과 SNS를 결합시켰을 때 그 잠재력이 무한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