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자도 읽을 수 있다"-獨서 망막회복 칩 시술 개가

일반입력 :2010/03/21 12:49    수정: 2010/03/21 20:16

이재구 기자

어느 날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다가 점점 안보이게 돼 결국 볼 수 없게 되는 유전성 망막세포변성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씨넷은 독일의 레티널임플랜트(Retinal Implant)가 지난 17일(현지시간) 4년간 11명의 망막세포변성 실명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조망막이식수술결과 이들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보도는 이 회사의 망막칩이식이 최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사물인식 능력때문이라고 전했다.

즉 지금까지의 망막세포변성으로 실명한 환자가 인공망막을 이식받게 되면 '사물의 윤곽을 흐릿하게 보는 수준'이었던데 반해 이번 실험 참가자들은 '모두가 글자를 읽거나 외부 사물을 또렷이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시력회복을 보였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한 환자는 수술결과에 대해 환호한 한 환자는 시험기간인 3개월이 지나도 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회사는 4년 후 지속적인 인공망막이식에 대한 성공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인공망막칩 장착에 가장 이상적인 지역은 정상시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해 주는 가장 예민한 황반시세포지역이다.

회사측은 망막이식시 하부망막이식은 망막아래 황색시세포지역에 칩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칩을 망막아래 장착한 환자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서 시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빛처리의 자연적인 과정을 회복해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이 회사 최고경영책임자(CEO)이기도 한 발터 브로벨 박사는 “우리는 우리의 최초환자에서 마지막환자에게 이르기까지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며 마지막 11번째 연구대상 환자는 황반시세포지역에 칩이 정확하게 장착된 유일한 환자인데 환자들 가운데 가장 잘 보이며 어떤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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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세포병변은 전세계에서 20만명이 앓고 있는 치료방법이 알려지지 않은 진행성 병이다. 이번 발표는 현재 유전성 망막이상에 따른 진행성 실명, 또는 실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망막이식보고서는 오는 5월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열리는 국제시력안과연구협회(Association for Research in Vision and Ophthalmology)의 연례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다.